도시락 속 머리카락, 눈 먼 어머니의 사랑
도시락 속 머리카락, 눈 먼 어머니의 사랑
  • 황인옥
  • 승인 2014.12.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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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
가족의 소중한 가치 일깨워
5일부터 극단온누리
TV동화행복한세상-공연모습2
‘TV동화 행복한 세상’ 공연 모습
개인주의의 심화, 비혼주의의 증가, 고용불안 및 경제적 여건 악화 등의 이유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비례해 가족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제도는 나라와 민족, 사회의 발전단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규범과 질서 속에서 복잡한 역사적 변천과정을 밟아왔지만 그 명맥은 긴 생명력을 유지돼 왔다. 현대 가족제도의 약화현상도 그러한 변천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면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극단 온누리가 선보이는 연극 ‘TV동화 행복한세상’은 끈끈한 가족애가 주제다. 서로 보듬으며 가족 전체의 꿈과 희망을 일궈왔던 7080세대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잃어가는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극은 ‘딸부자네’, ‘아빠’, ‘도시락 속의 머리카락’ 등의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며, 가족의 행복찾기 과정에서 일어나는 진한 감동과 웃음을 엮어낸다.

먼저 제1화 ‘딸부자네’는 ‘딸부자네’는 아들을 간절히 바라는 집안의 천덕꾸러기 세 자매 이야기를 통해 아들과 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는 교훈을 담아낸다.

또 다른 소주제인 ‘아빠’는 무뚝뚝하지만 아침마다 도시락을 정성껏 싸주는 아빠를 통해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일깨운다. 그리고 나머지 에피소드는 눈먼 어머니의 사랑이 주제인 ‘도시락 속의 머리카락’이다. 눈 먼 어머니가 싸주는 정수의 도시락에는 항상 머리카락 따위가 들어있어 놀림을 받아온 정수가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그 친구들이 정수의 도시락 속 머리카락이 눈먼 어머니의 사랑임을 알고 감동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1992년에 창단하여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연극작품창작을 지향하고 지역의 전문 스텝 활성화와 인력의 발굴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창작과 실천을 통한 활동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극단 온누리의 이번 작품은 가족애라는 코끝 진한 주제를 적절한 웃음코드와 버무리며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다는데 매력을 더한다.

매서운 바람이 코트깃을 파고드는 추운 겨울, 따뜻함이 간절하다면 극단 온누리의 ‘TV동화 행복한세상’가 선사하는 마음의 난로를 쬐면 될일. 공연은 오는 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극단온누리에서. 053)424-834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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