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코일 포장 및 엔지니어링, 철강원료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포스코 출자사인 삼정피앤에이(사장 장병기)가 세계 최초로 철강제품 포장용 로봇형 결속기를 개발, 세계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40년 한국 철강 역사상 코일 포장설비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번 기술 및 장비의 국산화로 해외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에 나서게 됐다. 또 이 회사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철강시장에 특허를 출원하자 미국의 S사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를 비롯한 일관 제철소에서 주로 생산·판매하는 열연· 냉연·자동차·전기·스테인레스 강판 등 철강코일 포장작업에서 코일 풀림 및 Damage방지를 위한 포장자재 부착물 고정을 위하여 철재 밴드(band)로 묶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자동화된 코일 밴드결속기의 경우 업계 대표주자인 미국의 S사가 60%를 점유하고 나머지 40%를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등 기타 업체가 차지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는 이 장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실제 포스코는 성능 테스트 이후 처음으로 로봇 결속기 도입 계약을 체결, 포항과 광양 두 제철소에 설치된 180대 가량의 포장용 밴딩기를 앞으로 전량 삼정피앤에이가 자체 개발한 로봇형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보급에 나설 경우 당장 연간 10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시장은 늦어도 내년까지 미국·일본·독일 등이 분점하고 있는 세계 시장도 향후 2~3년 이내 최소 50% 가량은 충분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병기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에 걸친 현장적용 시험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 조만간 포스코에서 상용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이시형기자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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