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 '살얼음 레이스 계속된다'
<프로야구> 후반기 '살얼음 레이스 계속된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07.28 01: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유례없는 상위권 대혼전에 휩싸인 2009 프로야구가 28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전체 일정의 66.5%를 소화한 현재 1위 SK와 5위 삼성의 승차는 5.5경기이다. 하지만 무승부를 패배로 치는 올 시즌 승률 계산법을 적용한 실질 승차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 결과에 따라 단숨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간격에 5강이 촘촘히 늘어선 형국이다.

SK와 2위 두산은 승률 2리 차이고 3위 KIA도 한 경기 만에 2위로 자리바꿈할 수 있다. 4위 롯데, 5위 삼성이 각각 실질 승차 1경기 차이로 달라붙어 있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SK와 두산의 양강 체제가 굳혀질 듯 보였던 판도는 KIA가 줄곧 3위를 유지한 가운데 SK가 7연패에 허덕이고 두산이 주춤하는 사이 롯데, 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레이스 구도로 돌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각 팀의 전력 지수를 감안하면 후반기에도 당분간 이런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팀 사령탑들도 후반기 마지막 1∼2주에 4강 싸움이 결정날 것으로 보고 총력전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후반기 '초반 흐름을 잡아라'=짧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이번 주중 레이스의 최대 격전지는 롯데와 KIA가 맞닥뜨리는 사직구장이다.

시즌 상대전적 5승7패로 KIA에 밀리는 롯데는 6월 하순부터 이어온 승률 7할5푼대의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되느냐, 꺾이느냐의 중대 기로에 섰다.

선발 마운드의 높이는 두 팀 다 막강하다. 타선도 폭발력을 높인 롯데와 빛고을 올스타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호랑이 타자들이 팽팽히 맞선다.

주말에는 두산과 SK가 잠실에서 미리 보는 시리즈를 벌인다. 두산이 SK에 7승3패1무로 강하다. 그러나 그 때까지 두 팀의 1,2위 자리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음 주중 다시 사직에서 펼쳐질 롯데와 두산의 3연전과 다음달 7∼9일 KIA-SK(광주), 롯데-삼성(사직) 매치업에서 후반기 초반 흐름이 잡힐 전망이다.

◇돌아오는 부상병과 새 용병 = 전반기 막판 부상 병동에서 헤매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스타 이용규(KIA), 이종욱, 고영민(이상 두산) 등이 가세했다.

후반기에는 삼성의 명품 유격수 박진만이 돌아온다. 롯데 공격 첨병 김주찬도 손가락 부상을 털고 곧 복귀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새 용병에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이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내보내고 데려온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릭 바우어 대신 마이너리그 출신 제레미 존슨을 끌어왔다. 비교적 젊고 우완 정통파에 공도 최고 148㎞로 빠르다.

히어로즈는 김시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재활시킨 '조라이더' 조용준의 컴백에 기대를 건다.

후반기 예상 달성 기록 중 주요한 부분은 부상자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오랜 재활 훈련을 거친 히어로즈의 '대도' 전준호가 통산 550호 도루에 1개 남겨놓고 있고 베이스 러닝 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실려나간 SK 안방마님 박경완은 통산 299홈런이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5년 연속 20세이브에 한 개 남겨놓고 어깨가 아파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들이 언제쯤 돌아와 기록 달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결국 투수력이 좌우한다

이효봉 Xports 야구 해설위원은 "후반기에도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팀이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운드의 비중이 절대적인데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에는 마운드의 힘이 전체 전력을 좌우하기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5강 마운드의 약한 고리를 짚어보면 우선 SK는 채병룡이 이번 시즌 아웃된 게 크고 두산은 부실한 선발진이 문제이다. KIA는 시즌 내내 조범현 감독을 괴롭히는 마무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서재응에게 뒷문 단속을 맡긴다는 말까지 나왔다.

롯데는 통증을 참고 등판하는 손민한이 언제까지 버텨줄지와 전반기 막판 등판에서 난타당한 송승준이 걱정스럽다. 삼성은 역시 오승환이 빠진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지 조심스럽다.

연합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