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응급실도 한산
경북대병원, 응급실도 한산
  • 김지홍
  • 승인 2014.1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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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업 22일째 맞아

전체 병상 가동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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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21일째인 17일 새벽 1시께 경북대병원 대구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정상 운영되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조용한 분위기였다.
김지홍 기자

“지금 진료받을 수 있나요?”

17일 새벽 0시10분께 경북대병원 대구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를 들어선 한 30대 남성이 수납 창구 직원에게 첫 마디를 건넸다.

함께 온 아내는 품에 아이를 안은 채 얼굴이 상기돼있었다. 아이가 아파 보채자 경북대 응급실을 찾아온 것이다.

직원은 “가능하다”며 곧바로 접수한 뒤 진료실로 안내했다. 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응급실은 필수유지 작업장으로 정상운영된다.

응급센터는 평소처럼 의사와 간호사 등 16명이 일을 하고 있었지만 환자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

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21일째.

몇몇 환자들이 벤치에 앉아 의사의 진찰을 받고 있었다. 대부분 병상은 비어 있었다. 수납 창구 앞 보호자 대기실도 4~5명 정도 사람들이 앉아 TV를 시청하거나 벤치에 누워 새우잠을 청했다.

구급차를 타고 오는 긴급 환자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보였으며 또 소방서에서 이송한 환자도 상태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유도했다.

소방본부 구조구급계 관계자는 “환자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경북대병원에서 받은 진료 기록이나 반드시 경대병원을 요구하는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병원의 사정을 고려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에는 경북대병원(병상 수 33개) 응급실을 포함해 계명대동산병원·영남대병원, 곽병원·대구의료원 등 12곳(병상수 225개)의 응급의료센터가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경북대 응급실은 일반 외래진료도 떨어지면서 전체 병상 가동률도 53%로 떨어졌다.

병원 측은 중증도에 따라 장기 입원 등이 필요한 환자에겐 아예 다른 병원으로 안내해주고 있다. 파업 현장인 1층 병원 로비에 있던 수납 창구는 2층에 임시로 옮겨 외래 진료 신청을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우선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창구 등도 옮겨놓은 상태”라며 “사무직원 등이 외래 업무를 도와주는 등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 30분께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과 제3병원 건립 문제, 인력 충원 등이 골자다. 파업에는 조합원 1천200여명 중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의 필수 인력을 제외한 350여명(병원 측 추산 280명)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18일 오전 10시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반박 결의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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