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장수 비결? 거쳐 간 보컬들 매력 덕분”
“30년 장수 비결? 거쳐 간 보컬들 매력 덕분”
  • 황인옥
  • 승인 2014.12.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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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부활 김태원

새보컬 김동명과 대구 공연

팬들에게 새로운 느낌 전달

탁월한 감성으로 작곡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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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있고, 스러져 있고, 가라앉아 있고, 널부러져 있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팬들이 건져주셔서 지금까지 부활이 계속해서 부활하며 건재할 수 있었다. 모두가 팬들 덕분이다.”

한국락의 자존심 ‘부활’이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에서 록밴드가 30년을 버틴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지난 20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3시와 5시 두 차례 열린 ‘2014 부활 콘서트 트루 칼라’ 전국투어 대구공연에서 만난 김태원은 30년의 기적을 팬들에게 돌렸다.

1986년 데뷔한 부활은 현재 김태원(기타, 리더), 채제민(드럼), 서재혁(베이스) 3명과 10대 보컬 김동명이 가세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천마아트센터 공연은 10대 보컬 김동명과 함께 했다.

김동명은 김태원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우연히 찾아낸 보석이다. 유튜브를 잘 할 줄 모르는 아날로그적인 김태원이 가장 디지털적인 매체로 보컬을 찾았으니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김태원은 이에 대해 “그의 노래에서 4대 보컬이었던 김재기의 음색이 들렸다”고 했다. 그만큼 김동명의 음색에 매료됐던 것. 부활과 김동명이 하모니를 맞춘건 8개월 남짓. 보컬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는 “지나간 자리는 다 보람”이라며 지금까지 거쳐간 보컬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부활의 역사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명과 함께 하는 2시간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30년 장수의 비결을 알 것도 같았다. 바로 ‘새로움’이다.

‘희야’와 ‘비와 당신 사이’ 등의 주옥같은 희트곡들을 김동명의 보컬로 들려지자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보컬에 따라 그들의 철 지난 히트곡들은 새로운 음색과 색깔의 옷을 입은 것.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많이 보컬이 바뀐 밴드는 없을 것”이라며 보컬이 자주 바뀌는 것 또한 부활의 색깔로 봐 달라고 했다.

부활을 거쳐 간 보컬들은 하나같이 선 굵은 가창력을 자랑한다. 굵직한 보컬들을 발탁하는 비결을 묻자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맞춰간 결과”라며 보여지는 것 이면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치열했던 시간들을 언급했다.

부활은 김동명으로 보컬을 교체하고 14집의 첫 번째 싱글 ‘사랑하고 있다’를 발표했다. 이 곡은 부활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락 음악위에 실은 발라드곡이며, 김동명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물론 김태원 작사, 작곡이다.

그의 히트곡들이 말해 주듯 김태원은 천부적인 작곡 실력을 자랑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성을 유지하며 명곡들을 발표하고 있다. 인기를 얻고 삶에 윤기가 흐르면 감성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는 “어렸을 부터 여러 가지 상황을 겪은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여건이 좋은 지금도 곡을 쓸 때는 어두운 방에서 고통스럽게 쓴다”며 늘 한결같은 작곡 패턴을 유지하는 나름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날 공연에는 대전에 있는 살레시오수도회 소속의 아동 양육시설인 ‘돈 보스코의 집’ 가족들이 찾아와 훈훈함을 더했다.

약 20년 전에 건축된 돈 보스코의 집이 용도 변경되면서 신축 및 리모델링이 불가피해진 것을 안 김태원이 지난 10월 28일에 ‘돈보스코의 집을 짓기 위한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 1억을 쾌척한 인연으로 이들이 공연장을 찾은 것. “리모델링과 신축에 약 9억 원이 돈이 들어간다. 나는 그 시작을 한 것이고, 이들의 딱한 사연을 퍼트려 다른 스타들이 릴레이 기부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구 공연은 어색하게 시작해서 아름다이 끝내게 된다. 모든 인간 관계가 다 그렇지 않은가. 내년 연말에도 대구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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