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풀링 ‘청유가글링과 참기름’
오일풀링 ‘청유가글링과 참기름’
  • 김종렬
  • 승인 2014.12.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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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론 따라 자기 전 청유가글링

누웠던 치아 바로 서며 잇몸에 힘 생겨
/news/photo/first/201412/img_151322_1.jpg"양승엽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지난해 봄, 팔순 초반인 필자의 어머니는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그때 어머니는 “치과에서 잇몸에 이식한 인공뼈가 굳으려면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데 그동안 잇몸이 약해지면서 치아가 흔들거리고 이식받은 인공뼈 주위의 치아가 눕기 시작하면서 잇몸에 힘도 없다”고 불편해 했다.

필자는 평소에 아토피와 건선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질환의 치료에 백유마유(白油麻?油) 즉 청유(淸油)를 외용제로 환자들에게 많이 처방해왔다. 그 때 마침 30년 동안 건선을 앓다가 필자가 치료해준 환자가 놀러왔다. 그 환자와 대화 중에 어머니의 잇몸상태를 설명했더니 그 환자는 “그렇게 좋은 동의보감 기름인 청유를 두고 왜 쓰지 못하느냐”면서 오일풀링(Oil-Pulling)이란 방법을 추천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오일풀링을 권했다. 약 2개월 후에 어머니께는 “2달을 해보니 약간 좋아지기는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자기 전에도 한 번 더 해보시라’고 권했다. 다시 약 1개월 후에 물었더니 어머니께서는 “아침과 밤으로 1달을 해보니 누웠던 치아가 바로서면서 잇몸이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이 말씀에 필자의 머리는 번개처럼 움직였다. 바로 음양오행이론, 즉 천지운기이론이 환자의 질환치료와 연관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음양오행론에 따라 자기 전에 1번만 오일풀링을 권했다. 그랬더니 그 효과는 아침과 자기 전에 2번 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사용하는 청유의 양을 피부질환에 외용제로 환부에 쓸 때처럼 잇몸전체를 겨우 적실정도인 2~3㏄ 정도로 줄여서 써보라고 권했다. 어머니께서는 “청유의 양을 많게 쓰거나 적게 쓰거나 효과는 똑 같이 다 좋다”고 했다. 필자는 이 방법을 ‘동의보감식 청유가글링’ 또는 ‘양승엽식 가글링’이라 이름을 짓고 그 방법을 알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치료방법은 서양의학의 핵심이 세포론인 것처럼 한의학의 핵심은 음양오행이론에서 근거했다. 음양에서 음과 양은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즉, 음이란 하루 중에서 면역력이 약해지는 밤을, 양은 면역력이 강해지는 낮을 말한다. 오행이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공전하면서 생기는 현상인 ‘봄·여름·가을·겨울’(春夏秋冬)을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봄에서 가을까지의 6개월은 지구와 태양이 가까워 면역력이 강해지고, 늦가을부터 초봄까지의 6개월은 지구와 태양이 멀어져 면역력이 약해진다.

이 이론을 의학에 도입해 한의학을 탄생시킨 사람이 개조인 헌원씨이고, 이 이론을 잘 정리 요약한 책이 동의보감이다. 음양오행이론이 가장 잘 나타난 도표가 있다면 태극기이다. 필자도 이 이론을 바탕으로 비타민 D의 생성에 관한 ‘동의보감식 일광욕법’인 ‘사람도 광합성을 한다’는 타이틀로 면역력을 높이는 운동일광욕법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든 동양학문 중 특히 한의학에서 음양과 오행이론을 체계적이고 심도있게 설명한 부분이 천지운기문인데, 동의보감 잡병편 첫머리에 잘 기록돼 있다. 그 핵심은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일어나는 생면현상을 다룬다. 요즘의 서양과학의 천체물리학에 해당한다. 필자는 한의학을 태양의학 또는 천체물리의학이라 부른다. 한의학이 수 천 년이 지나도 바뀔 수 없고, 앞으로도 바뀔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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