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의 그녀가 있기까지 네 아이 모두를 모유로 키우는 게 순조롭진 않았다. 그녀도 일반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험난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그녀는 전공의 2년 차 말에 첫 아이를 가졌다. 첫 아이치고는 진통이 가벼웠는데 젖몸살이 심했다고 한다. 게다가 아기는 모유황달로 생후 5일째에 신생아실에 입원해야 했다.
”입원시키고 돌아서는데 산모가 모유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점이나 모유를 짜는 법, 모유를 보관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퉁퉁 불었던 젖이 단 며칠 사이에 다 말라버리고 모유수유가 실패로 끝나면서 오기가 발동했죠“
오기로 모유수유를 시작해 네 명의 아이를 모두 모유로 키우는 데 성공하고, 이제는 모유수유 전도사가 된 그녀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둘째 아이에겐 직접 젖을 먹이기보다 유축기를 이용해 젖을 먹였어요. 당시엔 분만휴가가 한 달이었기 때문에 육아와 직장생활을 동시에 해야 했죠. 아침에 일어나면 유축기로 젖을 짜고 그 젖을 냉장 보관하고, 젖을 먹일 땐 젖을 중탕해 젖병에 넣어 먹이고, 다시 그 젖병을 소독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만 하루에 수십 번을 반복해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을 말하라면 딱 ”죽고 싶다“였다는 게 그녀의 고백이다. 고된 수유에 산후 우울증이 찾아온 적도 있다고 했다.
셋째 넷째 아이는 1년이 넘게 모유수유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때를 ”엄마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기억했다. 남편과 가족의 적극적인 협조 로 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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