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를 실은 통근 버스
회색빛 강변을 달린다
지나치는 거리 풍경
눅눅하고 찐득한 장마 날씨처럼
오가는 사람들의 무심함
짓눌린 어깨엔 삶의 무게가
빛을 잃은 두 눈은
머 언 허공을 주시할 뿐이다
집으로 가는 길
기대보다 답답함이
설레임보다 피로감이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마감하러 간다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 몰려온다
▷▶신승희 1965년 충북 제천産 제25회 ‘문학의 봄’ 시부문 신인상 수상, 의림지愛문학회, 문학의 봄에서 詩作생활중.
<해설>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 일까?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의미가 다를 것이다.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보편적 가치로서 보면 행복을 추구함에 있을 것이다. 행복은 만족에서 오고 행복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두 어깨의 봇짐이 얹혀 무거울지라도 피곤함이 몰려 있을 퇴근길이라도 기대와 희망의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안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