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마다 자잘한 돌부리가 눈 부라리고 섰다
박힌 돌 하나 둘의 아픔 삭히려니
내 안에 이는 부끄러움 감출 곳 없다
바다의 마음으로 바다에 누우면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평온한데, 어쩜
아픈 상처 덫 난 미안함 씻겨 갈 건가
반짝이며 밀려오는 은물결이
일어났다 사리진 기억의 미로를 찾아
수 만 번 내게로 달려든다!
언제 한번 깊은 마음으로
누구를 사랑 하였던가
쿵 하고 내려앉는 이 마음 어쩌지
하늘까지 간 수평선 넘어 그기에
억장 무너지는 좁쌀 헤아리듯 한 다툼은
순간에 스치는 것임을 알았던들
그러하여도 후회는 남을 일.
<시작노트> 잘 산다는 것의 정의 내린다는 일은 무모한 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잘 살아도 헛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은 시시때때로 반성하고 후회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아무렇게 생각없이 그저 남을 해롭게 하지 아니하고 살면 되는 것이려니 하고 살아도 잘 못한 일들이 있기 마련이며, 혈기방정한 청춘시절의 의욕에 넘친 일의 쟁취는 숱한 아픔을 남기고 간 헌적들이다.
▷▶경남 의령산, 현재 창원에 거주,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시집 - ‘외롭다 말하지 못하고’
<해설> 법 없이 산다고 하는 사람도 허물이 있다. 길을 걷다가 뒤를 한 번 돌아보고 옆도 한번 돌아보며 때로는 하늘도 한 번씩 보며 걸을 일이다. 후회 없는 삶을 산다고 노력해보아도 돌아보면 또 후회스런 일상그러므로 후회하고 반성하며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안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