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영남인의 얼이며, 역사이며, 희망이다
낙동강은 영남인의 얼이며, 역사이며, 희망이다
  • 승인 2015.0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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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숙 대구지방보
훈청 보훈과
인류 문명은 강에서 시작됐다. 큰 강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생명을 유지하고 농작물을 재배하며 교통의 수단으로 발달하기도 했다.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인 낙동강은 곡창지대를 이루며 영남인을 먹여 살린 생명의 젖줄이었으며, 불의에 타협하지 못하는 영남학의 정신은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기도 한 경북의 얼이기도 하다.

그러나 6·25전쟁 시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방어전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전쟁의 판도를 수세에서 공세로 바꾸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지만,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면서 많은 희생의 댓가를 치르고 말았다.

특히,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의 다부동전투는 낙동강전투에서 가장 치열했던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전투였다고 한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그의 종군시에서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중략)…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라고 읊었으며, 다부동전투 생존 참전자는 “시신 위에 멍석을 펴 놓고 올라가 밥을 먹었는데 시신 썩는 냄새에도 다들 침대처럼 편하다고들 했다. 그게 전쟁이다” 라고 회상하며 전쟁의 참상을 표현했다.

지금의 낙동강은 영주, 예천, 안동, 문경, 상주, 칠곡, 대구 달성을 흐르며, 강이 주는 풍요로움, 평화로움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장소로 변모하였다. 이렇게 대구·경북지역민에게 낙동강은 계승해야할 얼이며, 기억되어야 할 역사이며, 미래의 희망이다.

지난 19일 국가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 70년 마감에 기여하는 ‘명예로운 보훈’을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명예로운 보훈의 비전과 목표를 분단 70년 마감을 위한 통일기반 구축에 두겠다”며 “국민의 하나된 마음이 애국심 함양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명예로운 보훈업무를 통한 애국심 함양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대구지방보훈청에서는 6·25전쟁 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격전을 벌였던 대구·경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 출신의 호국영웅을 중심으로 이 분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인 가운데, 대구시 달서구에서 추진한 버스정류장 광고판 활용 독립·호국인물 선양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정류장 광고판에서 이 분들을 보게 된다면, 지금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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