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기증 염두…문화자산, 시민에 환원해야”
“애초 기증 염두…문화자산, 시민에 환원해야”
  • 곽동훈
  • 승인 2015.02.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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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456점 작품 기증한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
지역작가 작품 애정…30년간 600점 수집
대구 중심으로 근현대 작가들 작품 엄선
“명예 관심없어…기증 활성화 계기 됐으면”
유성건설-김인한회장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
대구미술관에 대규모 작품기증의사를 밝힌 김인한 회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주)유성건설을 경영하는 기업가다. 지역 최대 사설 갤러리인 우손 갤러리 김은아 대표가 그의 장녀다. 안동 출신으로 비교적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이지만 지역 업계나 미술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애정을 가지고 꾸준하게 수집해온 대구를 대표하는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규모 미술품 기증으로 대구미술계의 핵으로 떠오른 그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증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었다.

- 기증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소장했다고 들었는데요. 작품을 기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모았는데 약 600점 정도입니다. 30년 정도 작품을 컬렉션하면서 미술품이 가진 문화적인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개인의 자산이라기보다 공공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특히 한국미술의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 우리 대구에 대한 자부심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던 차에 2010년 대구미술관이 개관하였고 최근 2, 3년간 대구시립미술관은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술관으로 인기를 얻게 되고 많은 시민들이 미술관 관람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대구시민이 가장 많이 오는 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해 시민의 문화적인 자산으로 환원하면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기증작 선정에 나름의 기준이 있었나요.

“대구를 중심으로 한 근현대 작가 중에 중요한 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는 다수의 양을 염두에 두었어요. 이를 통해 대구 미술의 정신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 오랫동안 미술 컬렉터로 활동해 왔는데 컬렉터로 바라본 대구 근현대 미술의 한국사적 비중을 평가한다면…

“대구는 해방을 전후로 이인성 이쾌대 등 한국미술의 중요한 작가들이 활동한 곳입니다. 특히 70년대 한국 현대미술 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지요. 저의 기증이 이러한 대구 문화의 저력을 확인하고 계승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기증에 담은 의미는 무엇이며 기증작들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지요.

“이번 기증이 기증 문화 활성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더불어 기증된 작품들은 대구미술사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 기증작들이 시민들과 어떤 소통을 하기를 원하는지요.

“이번 기증이 제 개인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다만 운이 좋아 그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 가치는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증된 작품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즐겼으면 합니다.”

- 컬렉터로써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훌륭한 예술은 예술가에 의해 탄생하지만 그것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개인과 사회의 몫입니다. 컬렉터는 그 소통을 만드는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보람이겠지요.”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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