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열대를 수놓은 ‘아름다운 선율’
무열대를 수놓은 ‘아름다운 선율’
  • 황인옥
  • 승인 2015.02.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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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작전사령부 신년음악회

클래식·뮤지컬·가요 등

다양한 장르 五人五色 공연

국내 최고 음악인들 출연

장병·군가족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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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강혜정(좌)과 바리톤 서정학 공연 모습.
청바지을 입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한 사나이가 워싱턴DC의 한 지하철 정거장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45분간 6곡의 바하 작품 연주를 이어갔다. 출근시간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의 앞을 지나갔지만 그의 연주를 들은 사람은 고작 서너 몇 명에 불과했다. 그는 길거리 연주 이틀 전 보스톤 음악홀에서 1백달러의 입장료를 매진시킨 세계적인 연주자 조슈아 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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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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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서정학
지난 5일 저녁, 육군 제2작전사령부 장병들과 함께 한 2015년 신년음악회 ‘오인오색(吾人五色) 콘서트’는 조슈아의 사례와 한 지점에서 겹쳐졌다.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인들의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관객 대다수가 그들이 최고의 음악가라는 점을 모른다는 것. 이 콘서트의 기획 의도는 여기에 있다. 클래식 공연을 처음 접하는 대부분의 관객에게 최고의 연주를 선사하며 클래식의 깊이를 제대로 맛보게 하는 것, 그것 이었다.

이날 진행자로 나선 김혜경 경북오페라단장은 “비록 적은 예산이지만 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해 이번 무대를 최고의 공연으로 구성하고 싶었다”면서 “생애 첫 공연 관람이 대부분인 병사들은 미래 잠재고객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클래식의 첫 감동을 진하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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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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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이강일
이날 음악회에는 현재 국내외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서정학을 비롯 젊은 신예 피아니스트 양성원, 노련한 트럼페스트 이강일, 그리고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 알리 등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인들이 출연해 클래식, 뮤지컬, 관악, 가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음악회의 첫 무대는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강혜정과 바리톤 서정학이 ‘강 건너 봄이 오듯’, 뮤지컬 ‘My fair lady’ 중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중 ‘입술은 침묵하고’ 등의 곡으로 클래식의 향연을 선사했다.

소프라노 강혜정은 국립오페라단,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이 주최한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2011년 tvN에서 방영되었던 ‘오페라스타 2011’ 의 스타 멘토이자 국민 바리톤인 서정학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과 유럽최고의 무대인 비엔나 국립극장을 정복한 실력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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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알리
뒤이어 독일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최우수성적 졸업과 뒤셀도르프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차세대 피아니스트 양성원, 독일 퀼른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이강일 교수의 트럼펫 연주가 열정적이고도 성숙한 선율이 수놓았다.

이날 병사들을 입대전 발랄한 20대 청년으로 되돌려 놓은 연주자는 가수 알리. 설명이 필요 없는 실력파 가수인 알리의 ‘펑펑’, ‘고추잠자리’ 등의 열정적인 노래가 이어질 때마다 병사들의 터질 듯한 함성과 박수는 끊이지 않았고,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물들었다.

이순진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은 “희망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격조 높은 음악회가 2작전사령 장병들과 군 가족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으로 채워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후기를 남겼고, 전해준(23) 상병은 “기대 이상의 멋진 공연이었다. 이 감동으로 남은 군 생활을 더욱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대한민국 제2작전사령부 자문위원회가 지원하고 자문위원 중 한 명인 경북오페라단 김혜경 단장이 주관했다. 제2작전사령부 자문위원회는 대학총장, 사업가, 예술가 등 전국의 위원 12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군부대 투어를 통해 군부대 실상을 확인하고 군부대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운영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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