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그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하얀 무명저고리 검정치마
다소곳한 자세로
차를 우려내는 가냘픈 손
조용히 소리 없이 움직이네
다도 교실 벽에 걸린
大道無門
도에는 특별히 문이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노력하면
道를 깨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뜨거워지네
정성들여 우려내는 보이차
한결같은 고운 빛에
내 마음도 맑아지네
文友를 만나 함께한 시간
오늘 하루가 넉넉하네
▷▶박일아 2009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삶과 문학’ 회원
<해설> 중국에서는 차를 즐기는 문화가 4천년이나 흘렀다고 한다. 몸에 좋고 입에 향기가 그윽하게 흐르니 차 향기의 여유로움으로, 아름다운 빛깔로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고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안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