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핸드폰 액정 불빛으로 나란히 떠 있는 푸른 얼굴들, 납량 특집 공포 영화같은, 검은 적막 사이로 더듬이 마냥 재빠르게 손가락만 날개짓 하는 사람들, 반가운 얼굴들 그리워 손을 허우적대는, 귀를 틀어막은 좀비들* 같은
*좀비zombie; 공포영화장르에 등장하는 캐릭터. 살아 움직이지만 의식이 없는, 살아있는 시체를 가리킨다.
▷▶최창윤 1968년 대구 출생. ‘사람의문학’으로 등단. 현 ‘사람의문학’편집위원.
<해설> 액정판을 떠날 수 없는 모두가 그 속에 수몰되어 있다. 길을 걷는 사람 의자에 앉아 휴식하는 사람, 차를 운전하는 사람, 모두가 액정판을 들여다보며 위험 속에 함몰되어 있다. -안종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