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천300여곳 설치…경기·전남·전북도 도입
경북청은 이 성과를 토대로 FOOT S.O.S를 경북 전역으로 확대 도입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FOOT S.O.S(Step on System)’는 편의점이나 금은방 같은 다액현금취급업소에서 강도가 나타났을 경우 카운터 아래 설치돼 있는 발판을 밟아 경찰에 신고할 수 있게 만들어진 긴급 신고 시스템이다.
기존의 신고 시스템은 유선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7초 이상 지나면 KT가 미리 지정해 둔 경찰관서에 신고되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다급한 상황에서 유선전화 수화기를 드는 일이 어렵고 사용자 부주의로 수화기가 들려 경찰에 잘못 신고되는 경우가 많아 경찰력 낭비의 큰 원인이 돼 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FOOT S.O.S는 실제 강도가 침입했을 때 눈에 띄지 않게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고 잘못 신고되는 경우도 없앨 수 있어 사업주와 경찰 모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24일 오전 5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한 편의점에서는 손님인 척 들어와 업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물건을 훔쳐 달아났던 10대 2명이 FOOT S.O.S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10대 2명이 물건을 들고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편의점 업주는 재빨리 카운터 밑에 설치돼 있던 발판을 밟았고 그로부터 2분 뒤 경찰이 편의점에 도착했다.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은 곧장 수색에 나섰고 신고 10분 만에 2명 모두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대신 FOOT S.O.S를 통해 신고를 함으로써 출동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구미지역에서 시범운영된 FOOT S.O.S는 현재 경북도내 1천300여곳의 사업장으로 확대 도입됐다. 경찰은 나머지 다액현금취급업소에도 FOOT S.O.S를 설치토록 유도하는 한편, FOOT S.O.S보다 한층 진화된 무선리모콘 신고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와 전남, 전북 지역에서도 FOOT S.O.S 설치를 추진, 현재 전국적으로 800여곳의 사업장에 시스템 설치가 이뤄졌다.
경북청 생활안전계 관계자는 “FOOT S.O.S가 설치된 사업장에서는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며 “이를 최초 도입한 경북지역의 사례는 전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전국적인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