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플래시몹 제작한 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
독도 플래시몹 제작한 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
  • 남승렬
  • 승인 2015.03.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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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땀과 몸짓으로 올해도 독도엔 꽃이 핀다
창단 17년 된 전통 깊은 동아리
독도사랑 플래시몹 안무 구상
도내 학교 찾아 율동 가르쳐
작년 10월 독도 현지공연 호응
“문화 통한 조국 수호 계속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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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 회원들이 독도 선착장을 찾아 초등학생 등과 함께 독도사랑 플래시몹 공연을 하고 있다. 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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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가 지난해 경북지역 한 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가르치고 있다. 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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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 회원들이 경일대 캠퍼스에서 지난해 독도현지에서 공연한 독도사랑 플래시몹 동작의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남승렬 기자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마치 시의 한구절처럼 시작된 김훈의 ‘칼의 노래’. 소설에서 김훈은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하지만 적어도 그 섬, ‘독도’는 버려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지역 대학생들의 ‘독도 사랑’으로 국토의 아름다운 섬이자 버려질 수 없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칼의 노래와 독도. 일본을 제외하고는 연결고리를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단어의 조합이다. 하지만 굳이 이 조합을 끄집어낸 이유가 있다. ‘버려진’이라는 과거형으로 우리 땅 독도를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은 잊는 순간 버려지기 마련…. 독도를 버려진 섬으로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 독도에 꽃을 피우는 청춘들이 있다. ‘독도 사랑’이란 이름을 가진 꽃이다.

꽃을 피우는 매개체는 ‘춤’이다. 청춘들은 이렇게 말한다. “독도야. 절대 네 손 놓지 않을게.”

“우리의 열정이 국토의 막내 독도를 지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땀과 노력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국민이 잊는 순간 독도는 버려진 땅으로 전락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의 섬 독도를 버리지 않기 위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연습에 몰두합니다.”

독도에 꽃을 피우는 이 청춘들. 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 회원들이다. 회장 김유진(여·22)씨와 부회장 신지연(여·22)씨를 비롯해 현재 총 15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춤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라는 뜻을 지닌 스토리는 경일대에 하나밖에 없는 댄스동아리다. 1999년 창설됐다. 올해 새내기가 17기 회원이다. 이들은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개최된 다양한 댄스대회 등에 참가, 실력을 쌓아왔다.

무대에 선보이는 장르는 비보이 댄스와 팝핀, K팝 댄스 등 다양하다. 최근 가장 핫한 안무의 댄스곡 ‘위 아래’에 익숙할 법한 이들이 독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시계를 지난해로 돌려보자. 2014년 여름 스토리 12기인 이수현(여·25)씨가 독도체험 현지 행사를 진행한 기획사 화성컴퍼니와 인연이 닿으면서 스토리의 독도사랑은 시작됐다.

당시 화성컴퍼니는 독도재단이 같은해 10월경에 주최할 예정인 독도 체험 행사에서 선보일 ‘독도사랑 플래시몹’ 안무를 구상 중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수현씨가 회원들에게 안무 제작에 참여하자는 의견을 냈고, 이는 스토리의 독도 사랑, 그 마중물이 됐다.

스토리가 제작한 독도사랑 플래시몹은 경북 전역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스토리 회원들은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안동과 상주, 포항, 문경 등 경북지역 초등학교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가르쳤다. 일종의 재능기부였다.

같은해 10월에는 독도재단이 울릉도와 독도 현지에서 진행한 독도 체험 행사에 직접 참여, 독도 선착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플래시몹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스토리 회장 김유진씨는 “울릉도와 독도에 들어갈 때 배멀미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독도에 첫발을 떼자 그간의 고충이 말끔히 사라졌다”며 “특히 우리의 춤과 안무, 즉 총칼이 아닌 문화를 무기로 독도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갖게 됐다”고 했다.

스토리 회원들은 올해에도 독도재단이 주최하는 독도 체험 행사에 참여해 한층 진화된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선보일 예정이다. 불려만 준다면 어디든 찾아 안무 교육 등 재능기부에 나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다시 김훈의 ‘칼의 노래’로 돌아가보자. 이순신이 탁월한 리더십과 지략으로 조선을 지켰다면, 지역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재능으로 미약하나마 국토를 지키고 있다. 청춘들의 땀으로 올해도 독도엔 꽃이 핀다. 우리 땅 독도가 버려지는 섬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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