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를 묻다...연극 ‘잘자요, 엄마’
소통의 부재를 묻다...연극 ‘잘자요, 엄마’
  • 남승렬
  • 승인 2015.03.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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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딸이 던진 한마디 “엄마, 나 오늘 자살할거야”
‘소통 부족’, 무대 위로...대명동 고도5층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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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두 시간 뒤에 자살할거야.”

외딴 시골의 어느 집.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어느 저녁 60대 엄마 델마가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가면서 딸 제시를 불러댄다. 다락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던 제시는 한참 만에 아빠가 쓰던 총을 겨우 찾아 내려온다.

평소보다 살짝 들떠 보이는 제시. “그런 쓸데없는 물건은 뭐하러 가져왔냐”며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제시가 건넨 한마디다.

어느날 갑자기 두시간 후에 자살할 것이라는 폭탄선언으로 엄마의 심장을 철렁하게 하는 제시, 딸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하지만 그런 말들로 오히려 제시의 상처를 건드리는 델마. 장난인 줄로만 알았던 딸의 ‘자살 선언’이 농담이 아님을 눈치 챈 델마는 점차 공포에 사로잡혀 제시를 설득하지만 둘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극단 고도가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 대명동 고도5층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잘자요 엄마’(night, Mother)는 세상에서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는 엄마와 딸 사이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의 ‘소통 부족’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특히 연극은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비극적 모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샤 노만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엄마와 딸 오직 두 사람만의 대화로 이뤄진다. 1985년 호암아트홀에서 초연, 국내에 소개된 잘자요 엄마는 표면적으로 딸의 자살을 막기 위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엄마와 딸의 단절과 몰이해가 초래하는 비극을 통해 과연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연출은 2011년 대구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이현진씨가 맡았으며, 김예진 극단 고도 대표와 여혜진 극단 미르 대표가 엄마와 딸으로 각각 분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7시 30분 각각 진행된다. 010-3421-7666.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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