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펄, 프로젝트 전시 ‘0%’ 이소진·신준민 展 19일까지 열려
아트스페이스펄, 프로젝트 전시 ‘0%’ 이소진·신준민 展 19일까지 열려
  • 황인옥
  • 승인 2015.04.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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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 추억에 대한 작가의 발로, 작품으로 승화시켜

신준민 - 대구 풍경 속에 감춰진 미묘한 감정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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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작 ‘Coc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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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민 작 ‘MonkeyCastle’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텅 빈 공원 안 철장 우리 속 원숭이가 왠지 슬퍼 보인다. 신진작가 신준민의 전시작이다. 솜, 천, 실, 오브제들이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결합하고 연결돼 있는 작품도 걸려 있다. 또 다른 작가 이소진 작이다.

여성적 감성을 설치로 보여주는 이소진과 적막한 도시 풍경을 그만의 회화적 기법으로 보여주는 신준민이 아트스페이스펄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영프로(O%)의 올해 작가로 전시 중이다.

작가 신준민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는 선과 면이 주는 조형요소의 시각적인 끌림이다. 선과 면의 예술이 만드는 흥미로운 풍경, 어디서 찾았을까. 처음에는 놀이터에 주목했다. 선과 면으로 엮어진 놀이기구들이 빚어내는 조형성에 끌렸던 것.

이번 전시작들은 ‘달성공원’ 시리즈와 야구장 풍경이다. ‘달성공원’시리즈는 2013년 한 해 동안 혼자 공원을 드나들며 관찰한 풍경이며, 야구장은 최근 그가 주목하는 장소다.

“처음 동물원을 간 날이 겨울이었는데 철창 속 동물들의 모습이 쓸쓸하고 슬퍼 보였어요. 쇠 철골 속에 갇힌 동물을 보고 저의 모습을 봤다고 할까요. 이후 1년 동안 동물원을 관찰했는데 그 느낌 그대로더군요. 그것이 그대로 평면에 표현됐죠.”

하지만 최근 다니기 시작한 야구장은 좀 달랐다. 경기 관람보다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 찾은 경기장인만큼 시각적인 화려한 조명등, 전광판, 관람객들의 열광하는 모습, 경기가 끝난 후 적막감이 감도는 경기장 등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열정, 열기, 적막감, 허무. 그가 야구장에서 느낀 감성은 달성공원의 동물원보다 더 복합적인 감정들이었다.

“달성공원이 철창 우리의 구조적인 선이 주는 쓸쓸함이 들어왔다면, 야구장은 그물, 운동장 그라운드의 선들이 흥미로웠어요. 공간과 환경이 다른 만큼 제 안에서 투영되는 감정들도 달랐어요. 보다 복합적이었죠.” 그는 앞으로도 대구의 풍경들을 계속해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소진은 평면으로 시작해 설치에 집중하며, 작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설치 작품에서는 솜, 천, 실 등의 오브제들이 공간 속에서 서로 연결되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지나온 시간 속 아름다웠던 기억을 영원히 붙잡아 두고픈 작가의 마음의 발로가 작품으로 승화됐다.

그가 바라보는 이 시대는 혼란상태다. 그에게 이 혼란은 공동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들을 잃어버린 결과물로 비춰진다.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들은 배려, 겸손, 사랑, 질서 등의 덕목들이다. 작품에서 풍겨나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은 현 세태를 바라보는 연민과 애정의 반영이다.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아요. 조그만 것에도 상처받기 쉽죠. 그걸 알면 우리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조심스럽고 품격있게 행동하지 않겠어요. 저는 우리가 행복했던 옛 순간들에서 겸손이나 배려, 사랑 등의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들을 확인하고 싶었고, 되새기고 싶었어요. 물론 그 안에는 세상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죠.” 전시는 19일까지. 053)651-695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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