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김 개인展…15~21일까지 김영섭 사진화랑
조슈아 김 개인展…15~21일까지 김영섭 사진화랑
  • 황인옥
  • 승인 2015.04.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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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2세가 바라본 한국 사회의 풍경

부모님에 접한 한국인의 삶

창의적 사진 기법으로 재구성

“모국 정체성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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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 앞에 선 조슈아 김의 모습.

지난해 9월 ‘2014대구사진비엔날레’에 생애 한국에서의 첫 전시에 참여한 조슈아 김의 작품들 중에는 일제강점기 이전 한국인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과 한국전 사진을 차용한 작품이 유독 많다고 했다. 지난 12일 봉산문화회관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일제 강점기 이전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했다. 당시의 사진들을 작품에 차용한 것은 어린시절 들었던 부모님들의 이야기와 무관치 않다”고 고백했다. 조슈아는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한국인 이민 2세다.

조슈아 김의 개인전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전시를 끝내고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김영섭 사진화랑에서 전시를 시작한다. 고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여는 그는 이번 전시에 ‘(하늘없는) 눈물’ 시리즈, ‘소음과 분노’, ‘LOL’, ‘Oh WOW’ 등 지난해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들을 들고 왔다.

‘(하늘없는) 눈물’ 시리즈는 지난해에도 선보인 작품이다. 휴대폰이나 아이패드에 구굴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일제 강점기 전 한국의 디지털 기록 사진이나 베트남전 등의 역사 속 전쟁 사진을 띄우고, 그 위에 눈물을 형상화한 차가운 금속성 메탈 결정체인 갈륨을 올려놓고 재촬영한 작품이다.

그는 “정치나 전쟁 등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은유적이면서도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나만의 사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소음과 분노’는 김일성, 정일, 정은 등 북한의 3대 지도자의 얼굴을 휴대폰에 띄워 재촬영해 인화한 작품 위에 직접 갈륨 액체를 붓는 퍼포먼스로 완성했다. 조슈아는 “얼굴에 갈륨을 부은 것은 미국에서 폭력자들이 주로 얼굴을 가리는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작가가 한국에 대한 시야를 한층 확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부모들의 이야기로 들은 한국에서 내가 본 한국으로 시야를 확장했다”고 고백했다. 일제 강점기 이전, 한국전쟁 시기에 머물러 있던 한국에 대한 폭이 현재 한국 사회로 확장된 것.

또 다른 작품인 ‘Oh WOW’는 애플의 전 CEO이자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사인을 네온사인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이름의 기호적인 본질에 대한 탐구가 담겨있다. “이 작품은 킬스위치(Kill Switch)로 활용되는 직선의 키와 연관되어 이름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문화요소로 변화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시사하는 2진법으로서의 삶과 죽음을 지적한다.”

외모는 한국인, 내면은 여느 미국 청년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그이지만, 그의 작품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이민 2세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자기고백으로 보였다. 그는 대학에서 사진을 대학원에서 미디어를 공부하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현재 인도에서 레지던시 참여 작가로 활동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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