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경남기업 대출채권 230억 손실 위기
대구은행, 경남기업 대출채권 230억 손실 위기
  • 강선일
  • 승인 2015.04.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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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기업대출 손실 1천억↑…대출심사·채관관리 ‘구멍’

랜드마크72 빌딩 PF 참여

은행측, 회수 불투명 분류

DGB그룹 순이익 감소세

부실대출 규모 늘어난 탓

자기자본비율, 최고수준↓
DGB대구은행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고 성완종 전 회장의 부실화된 경남기업에 지원해 준 23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상당규모가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또 한번의 경영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최근 1년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기업대출 손실규모가 1천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출심사 및 채권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20일 대구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경남기업이 2007년 착공해 2011년 완공한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72’ 빌딩에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권과 함께 총 5천30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했다. 이 중 대구은행 출자액은 207억원 정도며, 7억원은 출자단에서 아직 보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를 제외한 23억원의 경남기업 대출채권도 보유중이다.

대구은행은 현재 이들 대출채권 중 23억원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손상된 채권’으로 보는 한편, 랜드마크72에 출자한 200억원 정도의 PF대출에 대해선 회수여부가 불투명한 ‘요주의 대출’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때문에 대구은행의 경남기업 대출채권 상당규모는 손실처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대구은행은 경남기업에 대한 부실대출로 20억원 정도의 손실액 산정과 함께 25억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상태다. 금융권에선 이달들어 경남기업에 대한 법정관리로 인해 총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금융권의 대출액 손실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남기업에 대한 23억원의 대출채권은 차치하고, 감정가가 1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72 빌딩에 대한 207억원의 PF대출은 카타르투자청 등 2곳의 해외기관에서 인수의향을 보이는 만큼 최소 4천700억원대에만 매각이 이뤄져도 회수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은행 자체에서 조차 회수 가능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부실 기업대출 규모가 최근 1년새 1천억원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기업대출 심사 및 채권관리에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구은행이 작년말 기준 자체 평가한 손상된 기업대출 채권규모는 3천914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2천851억원보다 1천63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부실한 기업대출채권으로 인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도 작년말 875억원으로 전년도 669억원에 비해 206억원이나 늘었다.

대구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DGB금융그룹의 최근 3년간 순이익이 △2012년 2천741억원 △2013년 2천383억원 △2014년 2천297억원 등 감소세를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부실대출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영건전성을 중요시하는 금융기관 특성상 대구은행의 건전성지표 하락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대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13년 15.21%에서 지난해 13.21%로 은행권 최고 하락수준인 2.00%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같은기간 대출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에서 1.16%로 0.12%포인트나 증가했다.

DGB금융그룹의 BIS비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악화는 정도가 더했다. BIS비율의 경우 2013년 15.06%에서 지난해 12.92%로 2.14%포인트 하락,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3년 1.03%에서 지난해 1.15%로 0.12%포인트 증가를 기록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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