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농구에서 첫 선을 보인 대구 오리온스의 새 외국인 선수 딜리온 스니드(25)가 과연 팀의 연패를 끊고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실제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많은 '불안감'이 엿보였다.
마이클 조이너의 교체 용병인 스니드는 지난 14일 대구실내체육관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서 25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 보면 데뷔전임을 감안할 때 놀라울 만큼의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우선 197cm의 키에 120㎏를 훌쩍 넘는 몸무게 탓에 골밑에서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은 전혀 밀리지 않았으며 리바운드 경쟁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뒤짚어 생각해 보면 육중한 몸무게로 공수전환이 느려 상대에게 여러차례 슛 기회를 허용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2006년 테네시주립대를 졸업한 스니드는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에 각각 프랑스 2부 리그와 네덜란드 1부 리그에서 활약했고 2008~2009시즌에는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다.
스니드는 한국에 들어오기 1개월전부터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아 평소에 비해 체중이 4~5kg가량 불어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는 "스니드가 한 달 가량 쉬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게 사실이다"며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운동량을 늘린다면 5kg가량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스니드는 2점슛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자유투는 그야말로 실망스러웠다.
이날 경기서 스니드는 골밑을 벗어나 던진 슛은 모두 빗나갔으며 자유투는 총 6개를 얻었으나 단 1개만 성공시켰다.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은 "우선 스니드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인 만큼 일주일내로 체력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보완해야 할 자유투 연습도 계속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스가 부진 탈출과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꺼내 든 마지막 카드인 스니드가 어떤 힘을 발휘할 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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