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그의 발걸음이 한국 야구 홈런 역사
이승엽, 그의 발걸음이 한국 야구 홈런 역사
  • 이상환
  • 승인 2015.06.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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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이승엽400홈런달성
2003년 10월 2일 이승엽이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친 후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이 걷는 길은 곧바로 한국 프로야구의 홈런 역사나 다름없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400홈런 시대를 연 것도 이승엽의 몫이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올 시즌 10호째이자 자신의 개인통산 4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 수는 일본에서 활약한 8시즌동안 친 159개의 홈런을 뺀 기록이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친 후 “한국 무대에서 40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은 한일 통산 홈런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왕 이승엽은 그동안 타이론 우즈와 심정수 등 한두 시즌 경쟁자가 있었지만 독보적이었다.

경북고 졸업 당시만해도 투수였던 이승엽은 1995년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팔꿈치 부상에 이은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타자 전향했다.

신의 선택이나 다름없다.

이승엽은 “내 고집대로 투수를 강행했으면 평범한 왼손 투수로 뛰다 은퇴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선택이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해태 태이거즈전에서 이강철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그해 13홈런을 치며 거포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3년차가 된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이후 한국야구 홈런기록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1999년 22세 8개월 17일의 최연소로 100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2001년에는 816경기·24세 10개월 3일로 최소경기·최연소 200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매년 하나씩 늘어갔다. 2003년에는 1천75경기, 26세 10개월 4일로 최소경기·최연소 300홈런 기록까지 갈아취웠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와 70년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이승엽보다 어린 나이에 30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없을 만큼 그의 홈런 기록은 값졌다.

이어 이승엽은 1999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홈런 시대(54개)를 연 뒤 2003년에는 56개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경신했다.

현재 국내 무대에서는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할 선수는 사실상 없다.

현역 선수 중 299홈런을 친 NC 이호준(39)이 가장 근접하지만 사실상 불가능 한 상황이다. 김태균(239홈런·한화), 최형우(187홈런·삼성), 박병호(172홈런·넥센) 등도 격차가 너무 크다.

야구에 관해서만은 욕심이 남다른 이승엽은 “노력해도 경쟁이 안될때 은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구에 새 야구장에 개장하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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