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 홈런13개 출발
역대 최다 5번 홈런왕 차지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홈런 시대를 열었다.
이승엽은 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전에서 5-0으로 앞선 3회말 2사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을 터뜨렸다. 비거리 120m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 달성이라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날부터 포항구장 꽉 메운 관중들은 이승엽의 400홈런이 터지자 환호했고, 축포가 하늘로 터져 올랐다.
12년 전 56홈런으로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왕’으로 등극하는데 제물이 된 롯데가 또 한 번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승엽은 국내를 떠나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2004~2011년 친 홈런 159개를 더 하게 되면 한·일 통산으로 이미 500홈런까지 돌파(559개) 했다. 41홈런만 보면 한일통산 600홈런 대기록도 세운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홈런 2위는 351개를 친 양준혁(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8시즌을 뛴 기간을 제외하고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976년생 이승엽은 중앙초등학교, 경상중학교,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입단했다. 이승엽은 데뷔 첫해 1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의 면모를 보였다. 1997년 처음 홈런왕에 오른 이 후 1999년, 2001년, 2002년,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연 뒤 2003년에는 56홈런을 쳐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 프로야구서 159홈런을 쏘아 올렸다. 8년만인 2012년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그해 21홈런을 쳤지만, 2013년 13홈런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32홈런으로 11년만에 30홈런 고지에 오른 이승엽은 올 시즌 10홈런을 쳐 개인통산 400홈런이라는 퍼즐을 맞췄다.
삼성구단은 이승엽의 400홈런이 달성되자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포항 하늘에 폭죽 400발이 터졌고, 포항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이승엽의 기록달성을 축하하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