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메르스 병원정보 공개해야”
시민들 “메르스 병원정보 공개해야”
  • 김무진
  • 승인 2015.06.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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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불안만 키워…공익적 차원서 결단해야”

정치권도 공개 요구…정부 방침 변화 여부 주목

의료계는 “병원 불이익·혼란 야기” 공개 반대
정부가 4일 메르스 환자 격리수용 병원정보 공개 불가 방침을 밝힌데 대해 대다수 지역민들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개를 희망했다.

반면 의료계는 병원 공개 시 해당 병원의 불이익 등을 이유로 정부의 비공개 방침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온갖 루머가 돌아다니고 있는 등 사회적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며 “병원의 보호보다 메르스 전염 등 확산 예방이라는 공익적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환자 발생 병원의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을 통해 현재 뒤숭숭한 사회적 분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명단을 알리고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강력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 출신 정치인 구본탁 대구 북구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 및 비공개에 따른 ‘과잉공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개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정보를 통제함으로써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는 만큼 온갖 괴담의 확대 재생산 차단을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A구청 한 공무원은 “일부 기관은 공개를 하는 경우도 있고 추측성 보도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대구지역처럼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 양성판정을 받은 곳에 대해서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박모(여·33)씨는 “현재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을 가려고 해도 정보 부재로 찝찝한 생각에 못 가고 있다”며 “정부의 비상식적인 대처에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이은정(여·30)씨는 “정부 입장에서는 불안 심리 확산 방지와 해당 병원들의 퇴원 사례 속출을 우려해 비공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이해는 한다”며 “하지만 시민 스스로 사전에 위험 요인을 피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가정주부 이모(여·44·달서구 월성동)씨는 “최근 5살 난 딸이 감기 증세가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메르스가 아닌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제대로 된 병원 정보를 알면 진료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김나경(여·21·영남대 문화인류학과)씨는 “현재 정부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더 이상의 감염자 발생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감염자가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을 한 병원 공개를 통해 비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의료계의 입장은 달랐다.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은 “병원 공개에 따른 혼란 및 해당 병원들이 불이익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국민 피해 최소화 선에서 비공개가 이뤄져야 하는 동시에 국민들께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병원공개 여부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82.6%로 ‘과도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 13.4%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정치권도 정부에 대해 병원 정보 공개를 요구해 정부 입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소장파 의원들까지 나서 비공개 방침을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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