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타점 리드 못지켜
한화에 2-6으로 역전패
삼성 선발 마운드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그 최강 진용의 피가로(6일 NC전 패전)-장원삼(7일 NC전 패전)-윤성환으로 이어지는 삼성 선발진이 차례로 무너졌다.
삼성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전에서 투·타 동반 부진으로 2-6으로 역전패 했다. 3연패로 몰린 선두 삼성은 시즌 35승23패로 2위 NC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반면 한화는 시즌 30승(28패) 고지를 밟았다.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총 96개의 볼을 던지고 4실점 했다. 삼진을 8개 잡았지만 홈런 1방을 포함해 6안타를 맞았다. 시즌 3번째 패전(6승)을 했다. 타선의 지원을 못받은 것이 아쉬웠다.
윤성환은 최근 선발등판경기에서 등락이 심했다. 지난달 22일 KIA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윤성환은 다음 등판이었던 28일 넥센전에서 4.2이닝 10안타(4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3일 롯데전에서 다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이날 삼성은 3번타자 채태인이 무릎 상태가 나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타순이 조정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야마이코 나바로(2루수)-구자욱(1루수)-박한이(우익수)-최형우(좌익수)-박석민(3루수)-이승엽(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이지영(포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채태인 대신 구자욱이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새 라인업은 채태인이 빠지면서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삼성 타선은 이날 단 2안타로 침묵했다. 구자욱와 최형우가 1안타씩을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방망이를 내려 놓았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삼성은 1회 한화 선발 탈보트가 제구력 난조를 보인 틈을 타 만든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최형우가 싹쓸이 중전 적시타를 곧바로 터뜨려 2-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더 이상 홈을 못 밟았다. 제구가 살아난 탈보트에 9회까지 단 2안타로 묶이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3회 정근우의 2타점 2루타 등 3안타 볼넷 등을 묶어 3점을 뽑으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한화는 박빙의 승부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태균은 6회 시즌 9호째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8회에도 시즌 10호째 2점홈런을 통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균은 멀티포를 때려내며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김태균의 이날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21호이자, KBO리그 통산 781호 및 김태균 개인 10호다.
한화 선발 탈보트는 한국무대 첫 완투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탈보트는 9이닝 동안 110개의 투구를 하면서 삼진을 7개나 잡고 단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시즌 5승(3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한화 투수가 삼성을 상대로 완투승을 장식한 것은 2011년 류현진 이후 약 4년 만이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30승(28패) 고지를 밟게 됐다. 반면 삼성은 35승23패를 기록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