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청정지역’ 대구·경북
‘메르스 청정지역’ 대구·경북
  • 남승렬
  • 승인 2015.06.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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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떨치고 점차 평정심 회복

확진자 전무·격리해제 증가

시민들 동요 없이 일상 유지

“방심 금물, 종식때까지 주의”
11일 오후 1시께 대구시내 대학병원급 한 종합병원 들머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선별 진료실 주변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와 내원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그러나 메르스 감염 우려와 관련된 극도의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불과 2~3일 전 메르스 확산이 전국적으로 최고조로 달했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관련기사 5면)

현장에서 만난 시민 장영석(남·41·중구 삼덕동)씨는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최근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관련 뉴스를 듣고 있다”며 “메르스가 종식되진 않았지만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고 설령 감염됐을 지라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보도도 많이 나왔던 만큼 메르스 불안감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종합병원의 상황도 비슷했다. 같은 날 대구 중구의 한 종합병원.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한 탓에 병원 인근 인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시민들은 동요 없이 일상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확실히 늘었지만, 이같은 현상(마스크 착용)은 메스르 공포감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며 “메르스 확산 사태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성숙된 인식이 퍼진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망자 모두가 기존 병력을 가진 분들이고, 위생관리만 청결히 잘 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병원 내에서도 불안감은 조금씩 없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만큼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불필요한 병원 방문이나 병문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전국적인 확산세에도 불구,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대구경북이 메르스 공포에서 점차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배경은 대구경북지역 의심환자들이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11일 오후 7시 현재까지 확진환자 발생이 전무하고 관찰 대상 격리해제자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병원에서 격리 중인 의심환자는 모두 3명으로 1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自家)격리 관찰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22명, 일반 관찰자(능동감시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격리해제자도 8명으로 파악돼 전날 9명을 포함하면 이틀새 총 17명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경북지역은 경기도에서 이송된 확진환자 2명, 의심환자 3명, 자가격리 관찰자 43명, 일반 관찰자 12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자가격리 관찰자와 일반 관찰자가 전날 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대부분 무증상자들로 조만간 격리해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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