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코스피'...목표치 줄줄이 상향
'날개 단 코스피'...목표치 줄줄이 상향
  • 승인 2009.08.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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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들, 하반기 주가 전망>
"1600선 중반서 펀드 환매 우려"...3분기 조정 가능성도
1500선에서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드디어 16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상승의 폭과 기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빠른 경기회복과 미국발 훈풍 등을 근거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풍부하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마음도 다급해졌다.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 지, 아니면 조정을 기다려야 할 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1600선 돌파, 목표치도 줄줄이 상향 조짐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4포인트(1.98%) 오른 1612.22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7월24일(1626.14) 이후 약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경기 회복 발언 등 미국발 훈풍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외국인의 대규모 ‘러브콜’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수가 이쯤되자 그동안 기존 지수 전망치를 고수했던 증권사들도 하반기 목표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할 태세다.

KTB투자증권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 이익의 모멘텀 강화를 고려해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1700으로 상향조정했다.

SK증권도 25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레벨업‘ 국면에 들어섰다. 2010년대에는 기술력이 경제를 이끄는 가운데 한국시장이 글로벌시장에서 주도적 위치에 설 것”이라며 적정 코스피지수 연고점으로 1650을 제시하며 경기와 외국인 수급에 따른 오버슈팅(이상급등)이 발생하면 170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화증권, 키움증권 등도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최고 1620~171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코스피지수 올해 목표치로 1830선을 제시한 가운데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의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평균‘으로, 노무라증권은 ‘중립(Neutral)‘에서 ‘강세(Bullish)‘로 높였다.

◆상승 랠리 ‘제한적’

1600 돌파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올라갈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 상승여력이 있으나, 단기간에 1700선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1600선 지지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의 방향이 결정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어서면 한국 증시의 상대적 주가 수준에 따른 투자 매력이 소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아직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되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과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 미국 거시경제지표의 개선 가능성 등이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에 힘을 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재료와 펀더멘털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랠리 후 숨고르기 장세는 필수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추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들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은 3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600선 중반에 도달할 경우 펀드 환매 우려도 있어 지수 역시 3분기께 고점을 찍고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등을 고려할 때 10월 이후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결국은 주도주

주가가 1600선까지 차올랐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얼마나 기분 좋을 일이 될지는 각자의 포트폴리오에 달렸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잘 나가는 주도주를 얼마나 담고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큰 폭 올랐지만, 당분간 상승세가 꺾일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지 않은 상태다. 이들 종목의 매력이 여전히 다른 종목을 압도하고 있는 것.

한 증시 전문가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들 업종이 차원이 다른 이익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산업내 헤게모니를 장악해가고 있는 대표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재용기자 gd7@idaegu.co.kr


IT.금융 시가총액 비중 '절반 육박'

전기전자(IT)와 자동차, 금융 등 ‘트로이카’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IT와 금융 등 두 업종의 시가총액만으로도 전체의 40%를 웃돌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와 금융, 자동차 등 3개 주도업종의 시가총액(이하 우선주 포함)은 24일 기준 387조2천510억원으로 전체 839조2천820억원의 46.1%를 차지했다.

작년 말에 비해 10.2%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197조7천850억원으로 200조원에 근접하면서 23.6%를 차지했다.

지난 2006년 10월 19일(23.7%)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작년 말보다는 5.2%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26조5천340억원으로 15.1%에 달해 2006년 12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15%를 넘었다.

2003년 20%를 크게 웃돌던 것에 비하면 낮지만, 이후로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한 점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이 여전히 막대하다는 분석이다.

이어 LG전자 22조2천450억원(2.7%), LG디스플레이 12조6천480억원(1.5%), 하이닉스 12조1천750억원(1.5%) 순이었다.

금융업종은 142조2천770억원으로 17.0%를 차지해 작년 말 대비 2.5%포인트 비중이 높아졌다.

주도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ㆍ부품업체 3개사의 시가총액은 47조1천890억원으로 5.6% 비중을 기록했다.

작년 말 3.0%에 비해서는 거의 갑절로 커졌다.

현대차는 시가총액 26조5천320억원으로 시총 순위 3위를 꿰차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변화를 볼 때 IT섹터와 자동차.부품업종이 7월 이후 주가 상승의 50%를 설명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이 주가지수가 횡보 국면을 벗어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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