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최전선 공무원들이 지쳐간다
방역 최전선 공무원들이 지쳐간다
  • 남승렬
  • 승인 2015.06.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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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직원들 연일 밤샘 근무에 피로감 고조
“추가 확산 막는게 우선 ”…격려 시민도 차츰 늘어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언론의 문의와 민원인의 전화, 새벽까지 계속되는 회의…잠 잘 시간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파김치가 됐지만 추가 감염을 막는 게 우선이죠”

오는 20일이면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달이 된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감염환자와 자가격리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한국사회 메르스 피로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 장기화로 대구시 메르스 담당 공무원들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6일 지역 첫 확진환자가 발생, 시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함에 따라 대구시청의 메르스 담당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와 민원인들의 문의는 하루종일 이어진다. 특히 메르스 확산을 막고 접촉자 동선 파악에 나서느라 밤샘 근무는 일상이 됐다. 18일 만난 대구시 메르스 담당 한 공무원 A(55)씨는 매우 수척해 보였다.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그는 “2주일이 훨씬 넘게 극도의 긴장과 피로감 속에 살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을 수만 있다면 공무원들이 겪는 고충은 아무 일도 아니다”고 했다.

수성구보건소 직원 B(여·33)씨도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힘들기도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몸은 고되지만 격려해 주시는 시민들도 많아 힘이 난다”고 했다.

국민 인식과 태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발생 초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감염 공포나 정부 대응에 대한 분노는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드는 대신 국민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격려와 지원자가 늘고 있는 것.

실명 공개를 꺼린 대구지역 한 문화단체는 이날 대구 한 보건소를 방문해 담당 직원들에게 피로회복제를 전달해 주기도 했다.

대학생 장민정(21.영남대)씨는 “메르스 퇴치를 위해 묵묵히 한 자리에서 힘들게 자리를 지키는 담당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들을 위한 생활 속 응원으로 친구들과 함께 감사편지 쓰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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