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대만 모십니다’
‘딱 한 대만 모십니다’
  • 윤정혜
  • 승인 2009.01.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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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대만 모십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복개도로에는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초소형 정비소가 있다.
노래방 건물 외벽과 거리를 분리 짓는 벽 사이에 위치한 이 정비소 ‘대동밧데리’는 폭 2m, 길이 5m 정도의 작업공간을 갖고 있다.

딱 자동차 한 대만 세울 수 있는 공간이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전문적인 정비는 할 수 없다.

배터리 교체나 전기전자 용품 교체 등이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전부다.

벽과 벽 사이에 작업 공간이 있기 때문에 운전이 서툰 사람이라면 진입 조차 쉽지 않다.

작업장 안쪽에 마련된 6㎡ 남짓의 작은 사무실은 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다. 정비소를 찾은 13일 오후 3시에도 50~6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소파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정비소 사장은 작업장에 놓인 이스타나 차량의 보닛을 열어 문제점을 살폈다.

대동밧데리 김태구(59)사장은 30여 년 간 지금 이 자리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비록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 곳이지만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란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작업장에 놓인 차주 역시 김 사장의 오래된 지인이다.

김태구(59) 사장은 “워낙 공간이 협소해 큰 정비 작업은 못하지만 배터리 교체 등 보닛을 열어 소모품 교체와 전기관련 작업만 할 수 있다”며 “특별히 더 많은 고객을 받기 위해 정비 손님을 오라고도 안한다. 다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할 뿐이다”고 말했다.
수성구 만촌동 동부정류장 네거리 인근에 있는 쌍카 실내손세차장도 딱 한대의 자동차만 들어올 수 있다.

이 곳 역시 세차와 차량 광택, 코팅 등을 위한 각종 장비가 놓여진 공간을 제외하면 자동차 한 대 정도의 작업공간이 남는다.

석달 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던 세차장 이진우(27)사장은 “여유 공간이 적어 작업 중 손님이 올 때는 바깥 공간에 차를 세워두거나 혹은 시간을 맞추는 예약제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비록 공간이 좁지만 거품을 줄여 실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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