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침식 대항마는 ‘중저가 MD’
상권 침식 대항마는 ‘중저가 MD’
  • 손선우
  • 승인 2015.07.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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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아울렛 활성화 대책
복합쇼핑몰 목표 백화점·대형 아울렛과 상권 겹쳐
1020세대 공략이 관건… 상품군 겹치기 피해야
직매입 강화·옴니채널 마케팅 등 경쟁적 대안 필요
“본질적으로 중소형 아울렛이 포지셔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호택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아울렛 진입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한 중소형 아울렛의 활성화 대책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교수는 “똑같은 게임의 룰이 적용되는 경기에서 중소형 아울렛은 절대로 대형아울렛을 이길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중소형 아울렛은 대형 아울렛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따라가기에 급급해 한다”며 “한 두가지 가치에 집중하면서 경쟁구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들은 쇼핑에 체험 또는 경험적 가치를 부여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쇼핑을 원한다”며 “그러다보니 단순히 의류 쇼핑만 할 수 있는 패션아울렛보다는 다양한 제품군의 쇼핑이 가능하고 영화관이나 각종 오락시설이 갖춰져 있는 복합쇼핑몰을 선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동대구역에 공사 중인 신세계 백화점은 명품관, 갤러리, 문화/아카데미홀, 영화관, 대형서점, 테마파크 등이 어우러진 복합쇼핑몰로 건축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일산에서 문을 연 이마트 타운 역시 복합쇼핑몰이다.

최근 백화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던지고 창고형 떨이 행사를 열거나 예년에 비해 할인율을 크게 높인 세일을 하고 있다.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으로 대변되던 백화점이 예전에 하지 않던 행사다. 체면을 구긴 이유는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에 밀리고 경기 불황으로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지역아울렛에서는 대형유통업체가 이렇게 전략을 바꾼 것은 달갑지 않다. 중소형 아울렛은 기존 백화점 상권과 겹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대형 아울렛이 확대되고 백화점이 창고형 떨이 행사에 나서면서 설 곳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소형 아울렛은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까. 이 교수는 “중소형 아울렛은 철저하게 10대~20대 초반의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춰 중저가 MD(상품기획)에 집중해야 한다. 대형 아울렛보다 더 많은 중저가 MD를 확보해서 1020세대를 공략하던지, 아니면 대형아울렛에서 취급하지 않는 해외 중저가 MD로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울렛 매장이 일부를 임대매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브랜드 몰로 전환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특약매입 비율을 줄이고 직매입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옴니채널과 O2O(online to offline)마케팅을 강조하기도 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이 교수는 “고객이 우선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고 지불은 매장에서 할 수 있도록 해 현금 지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즉시 쿠폰이나 영수증이 스마트폰을 통해 발행되게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경험적인 요소를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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