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플리머스시에서 열린 올해의 북미콘셉트카(NACVOTY) 시상식에서 현대차의 ‘싼타크루즈’가 픽업트럭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NACVOTY는 매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를 대상으로 북미지역 24명의 자동차 기자·작가 등이 투표로 선정해 시상한다.
싼타크루즈는 기아자동차의 쏘울기반 콘셉트카 ‘트레일스터’, 일본 미쓰비시의 플러그인 하이드리드차 ‘GC-PHEV’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트럭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싼타크루즈는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호평을 받아왔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을 연결하는 크로스오버 콘셉트카로,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기획과 디자인을 맡은 첫 차량이다. 싼타크루즈는 190마력에 2.0ℓ터보디젤 4기통 엔진이 적용됐으며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SUV 정도로 크기를 줄였음에도, 필요하면 적재함을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 언론과 컨슈머리포트 등은 싼타크루즈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꼭 봐야 할 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인기있는 트럭 5’로 선정했다. 현대차는 픽업트럭 양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양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GM 등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모두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검토만 했을 뿐 실제 양산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픽업트럭 양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미국 제 2 공장 건립계획을 확정지을 경우 2공장에서 싼타크루즈가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