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총 주인공 이사지왕으로 밝혀지나
금관총 주인공 이사지왕으로 밝혀지나
  • 김종오
  • 승인 2015.07.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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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확인된 칼집서

또 ‘爾斯智王’ 명문 발견

가는고리 귀고리 등

부장품 수백점 추가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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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지왕도’(爾斯智王刀)가 새겨진 칼집 끝 장식. 연합뉴스
경주 금관총에서 또다시 ‘이사지왕도’라는 명문이 출토되면서 금관총의 주인공이 이사지왕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3년 금관총에서 출토된 큰 칼에서 ‘이사지왕도(爾斯智王刀)’ 등의 명문이 발견된 적 있어 두번째 발견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30일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의 최종 단계에서 출토된 칼집 끝 장식에서 ‘이사지왕도’라는 명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올해 초부터 금관총 발굴을 시작해 6월 말 마무리 했다.

금관총 발굴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1차 시도한 적이 있으며 정식으로 발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확인된 부장품은 칼집 끝 장식에 새겨진 ‘이사지왕도’와 ‘십(十)’이라는 명문으로 명문은 칼집 끝 장식(금제) 양쪽 면에 각각 ‘이사지왕도’와 ‘십’이 날카롭게 새겨져 있다.

‘이사지왕도’는 ‘이사지왕의 칼’이라는 의미이고 ‘십’은 주술적인 의미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번 명문은 2013년에 발견된 명문과 거의 같지만 ‘도(刀)’라는 글자가 더해져 있는 점이 다르다.

중앙박물관은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주는 자료”라면서도 “무덤 주인공이 이사지왕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사지왕’이란 표현이 삼국사기, 삼국유사, 심라 금석문 등에서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선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학계에서는 ‘이사지왕’이 금관총이 조성된 마립간시대, 즉 17대 내물(재위 356~402년)부터 22대 지증(재위 500~514년) 사이의 한 마립간(최고 지배자)의 별칭이거나 당시 왕이란 표현으로 불린 왕족 또는 초고위급 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에서 가는 고리 금 귀걸이 2점(1쌍), 굵은고리 금 귀걸이 1점, 가는고리 금 귀걸이 1점, 유리구슬 수백여 점 등 많은 양의 부장품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 중 가는고리 귀걸이 2점은 신라 고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특이한 형태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조사단은 주인공이 묻힌 위치도 구체적으로 확인, 실제 나무덧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남아있는 구조와 목질 흔적으로 판단해 볼 때 나무덧널은 대형 나무기둥을 세워 동서 9m, 남북 8m로 구획한 돌무지 구조 안쪽에 동서 길이 7.2m, 남북 길이 6.2m, 깊이 0.4m의 구덩이를 파고 강돌과 자갈을 깐 구조 위에 축조되었음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특히 대형 나무기둥을 세워 돌무지 공간과 주인공이 묻힌 공간을 구획한 구조는 현재까지 신라 적석목곽분 조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앞으로 신라 고분의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김종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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