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2명씩 교대
응급 처치·재난 모니터
한동안 불볕 더위로 몸살을 앓았던 대구의 야외 어린이 물놀이장이 한 달째 가족 단위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구시와 각 구청이 마련한 물놀이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수돗물을 사용해 안전한 장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올해 서구와 북구도 물놀이장을 설치하면서, 대구의 물놀이장은 8곳으로 늘었다. 대부분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임시 물놀이장이 늘어나자, 대구 중부소방서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자격증을 가진 NGO 시민구조봉사단, 의용소방대, 대학생 등 11명을 ‘119시민수상구조대’로 꾸렸다. 물놀이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처치나 119 신고 등 재난 모니터 요원으로서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구조대는 하루 4시간 2명씩 교대한다.
다행히 아직 큰 사고는 없었지만, 구조대는 항상 긴장된 분위기다. 구조대 소속 김재도(46·시민구조봉사단)씨는 “신천물놀이장은 하루 평균 1천명 이상 어린이들이 다녀가, 사람들이 많이 몰릴수록 더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서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한다. 중부소방서 문종철 구조구급담당은 “찬물에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거나 신체 높이에 맞는 풀장에 들어가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실천”이라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구명조끼를 입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