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 흠집나면 버려야”
“플라스틱 용기 흠집나면 버려야”
  • 정민지
  • 승인 2015.08.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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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서구서 ‘환경호르몬 노출저감화’ 학부모교육
업소용 랩, 열·기름 취약
영수증 만진 후 손 씻어야
캠핑에서 인기있는 맥주캔을 활용한 치킨, 패스트푸드점 트레이 인쇄용지 위에 케첩을 부어 찍어먹는 행위, 통조림햄을 꺼내기 위해 칼을 이용해 통조림 내부를 긁는 일.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이같은 행위은 환경호르몬 노출을 촉진하는 위험한 행동이다.

통조림 내부에 흠집을 내거나 열을 가하는 것은 캔 내부 코팅제를 벗겨내 먹거리 안전을 해치기 때문이다.

18일 대구 서구청에서 지역 6개 국공립 어린이집 학부모 50여명을 대상으로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의 노출저감화 교육’이 열렸다.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은 흔히 플라스틱 제품이나 탄 음식 등으로 이미지화된 환경호르몬의 공식용어다. 농약류나 환경오염물질, 중금속류 등 약 50~160여종으로 구분된 환경호르몬은 일반인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주고 있다.

이번 교육은 환경호르몬을 걱정하는 학부모에게 잘못된 생활습관과 안전한 플라스틱 식기와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 수칙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국 8개 도시에서 실시하는 교육으로 대구지역은 서구어린이급식지원센터와 단국대 ‘단체급식소 환경호르몬 저감화 방안’ 연구팀이 함께 진행했다.

“신경쓰이긴 하지만 가볍고 편리해 쓸 수 밖에 없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한 학부모가 환경호르몬 걱정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의 딜레마를 표현한 말이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만큼 부모들의 걱정이 가장 큰 것도 플라스틱 제품인 셈. 하지만 교육을 진행한 박영 단국대 연구원에 따르면 모든 플라스틱 식기가 위험한 것은 아니며 적절한 사용이 더 중요했다.

포장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합성수지제(플라스틱)인 것은 맞지만 이 중 안전한 PE(46.3%)·PP(35.1%)·PET(15.4%)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가정용 플라스틱 용기에는 환경호르몬이 거의 없다”며 “단, 용기에 흠집이나 상처가 생기면 버리는 것이 좋고, 배달 음식에 주로 쓰이는 업소용 랩(PVC)은 높은 온도와 기름에 취약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수증이나 신문 등 인쇄물을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며 “손을 씻는 것 만으로도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이 끝난 후 김모(여·30)씨는 “대부분 일 안하는 엄마들이 참석했는데, 유익한 내용인 만큼 안내문으로 만들어 전체 어린이집에서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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