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도 마을이야기>지역·세대 초월한 아름다운 문화 동행
<2015 경북도 마을이야기>지역·세대 초월한 아름다운 문화 동행
  • 김지홍
  • 승인 2015.08.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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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고향의 情에 하나된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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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열린 ‘2015 마을이야기 박람회’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 최영조 경산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곽용환 고령군수.

/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1일차개막축하퓨전마당놀이/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
개막 축하공연으로 꿈꾸는 씨어터가 ‘최진사댁 셋째딸’ 마당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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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 박람회 2일차 예천군의 ‘금당 맛질 반서울’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2일차-영덕종이탈놀이/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
영덕군이 마련한 ‘종이 탈놀이’ 공연 중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영천가래실후손의아리랑태무/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
영천시 ‘가래실 후손의 아리랑 태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예천금당맛질반서울/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
예천군 ‘금당 맛질 반서울’ 공연에 참가한 댄서가 비보잉을 선보이고 있다.

/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1일차개막축하퓨전마당놀이/news/photo/first/201508/img_174119_1.jpg"
개막 축하공연으로 꿈꾸는 씨어터가 ‘최진사댁 셋째딸’ 마당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고향 마을 반가워서 한달음에 왔심더”…박람회 이모저모

○…부스마다 “제가 고향이 ○○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더 잘 아시겠네요”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대구 등에서 사는 사람들이 ‘고향’ 부스를 찾으면서다. 부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서로 악수가 오가기도 했다. 대구에서 온 이찬수(54)씨는 “고향이 상주다. 상주는 사과 말고도 유명한 게 많은데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오지랖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옛 고향이 생각나서 이 부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며 웃었다.

○…마을이야기 특색을 살린 체험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경산시 ‘서부리마을’에서는 머리에 쓰는 꽃관 ‘여원화’를 종이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씌워줬다. 군위군 ‘화본마을’에서는 엄마·아빠 세대가 입었던 옛 교복 입기 체험과 화본역 스케치 등을 마련해두면서 부스가 전시 내내 아이들로 북적였다. 경산 문명중학교에서는 1학년 체험학습을 해 1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전시회는 경북 마을을 보여주는 집합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호정(여·64·청도군)씨는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이곳에 놀러 왔다. 이씨는 “영주의 무섬마을 등은 가봤는데, 가보지 못했던 마을들도 이곳을 통해서 알게 됐다. 다음에 가고 보고 싶은 곳마다 부스에서 팸플릿을 챙겨 나왔다. 정보를 얻어갈 수 있어서 괜찮은 전시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개막식이 끝난 뒤 단체장 등이 함께하는 라인투어에선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과 윤창욱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최영조 경산시장,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이 막걸리 사발과 와인 잔을 부딪쳤다. 예천군 ‘금당실마을’은 시골 주막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안주 상을 내놓고 막걸리를 준비해놨었다. 이 마을의 설명이 끝나자 상 주변을 둘러싸고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안주를 한 점씩 먹기도 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환영사에서 “이 전시회는 5천년의 향기가 있는 경북의 마을이 모두 시연되는 자리다. 우리 지역의 문화 우수성과 각 지역 특산물이 알려지는 알찬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수 경산시의회 의장도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마을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기관·단체장들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사가 숨 쉬는 경북이 관광자원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축사를 보내왔다.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도 개회사에서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만든 경북 22곳 마을은 모두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콘텐츠·상업화한 것들로, 산발적이었던 마을 곳곳이 이 행사를 통해 뭉쳐졌다. 전국 최초로 열린 마을이야기 전시회는 각각 마을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서로 경쟁력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국회의원(경북 김천·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경북의 자원을 갖고 주민들이 돈벌이 되길 바란다. 경북이 세계적인 부자 동네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은 “경북은 화랑의 중심이었고 마을 입구마다 전설이 있다. 행사의 기획력이 돋보인다”며 “이 행사가 앞으로도 성공할 수 있도록 국비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개막식에서 가장 일찍 왔던 단체장은 남유진 구미시장이었다. 개막식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자리를 빛냈다. 남 시장은 개인적으로 모든 마을 부스를 미리 둘러볼 만큼 마을이야기 박람회에 관심을 가졌다. 남 시장의 한 비서는 “마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관광 산업, 경제 활성화 등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개막식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무대 사회자도 “일찍 와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는 남유진 구미시장에서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관객들에게 몇 번이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역별 대표 공연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박순희(여·63·경산시 계양동)씨는 한동안 공연 관람석에서 떠나지 않았다. 공연 4편을 그 자리에 앉아 계속 지켜봤다. 친구들과 자주 교외로 놀러 다닌다는 박씨는 “공연이 너무 재미있었다. 다른 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공연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안동의 원이엄마이야기 뮤지컬’ 공연을 봤던 조양래(55)씨는 “가족들과 별 기대 없이 들렀다가 한참 서서 구경을 하다 간다. 이런 공연을 30분 단위로 계속 하니 재밌었다”고 말했다.

○…마을이야기 부스에 참가한 관계자들도 마을마다 관광 상품을 둘러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추자(여·75)씨는 고령군 ‘개실마을’의 사회적기업에서 일한다. 전시회 내내 고령 특유의 엿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 콩고물을 묻히는 작업을 동료들과 함께했다. 단체 티셔츠도 맞춰 입었다. 이씨는 “우리 마을도 어디 내놓으면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상품을 갖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도 굉장히 특색있는 상품들이 많아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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