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체프, 말러 ‘거인’과 함께 돌아왔다
코바체프, 말러 ‘거인’과 함께 돌아왔다
  • 황인옥
  • 승인 2015.09.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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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18일 시민회관 그랜드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심장 이상 증세로 무대 떠났던 코바체프

회복 후 말러 ‘교향곡 1번’으로 시향 복귀

거대하고 역동적인 음향으로 감동 선사

객석 일부 홀몸노인·저소득 가정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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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교향곡의 대가로 우뚝 선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년). 올해는 그의 탄생 155주년이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그의 탄생 기념 음악회를 연다. 공연은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제417회 정기연주회로 열린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과 말러를 추앙했던 현대음악의 선구자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연주하는 이날 음악회의 지휘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맡는다.

지난 5월 말 공연 중 갑작스런 심장 이상으로 대구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던 줄리안 코바체프는 6월,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오페라 지휘를 위해 이탈리아로 잠시 떠났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다시 건강이 악화돼 한동안 안정을 취하며 집중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건강을 되찾은 그는 곧장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축제의 무대에 올라 오페라 ‘나부코’(총7회)와 ‘토스카’(총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불굴의 사나이 코바체프가 풀어내는 이날 연주곡인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그의 음악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작품이다. 이 곡은 거대한 음향과 역동적인 분위기로 관람자의 만족도가 높은 말러의 작품들의 공식을 따른다.

예를 들어 이 곡의 제4악장에서 말러는 연주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호른과 트럼펫 주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연주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기립 연주는 금관악기의 폭풍 같은 음량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시각적으로도 극적인 연출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더해준다.

또 말러 특유의 작곡기법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복제’와 ‘인용’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대규모 악기편성과 특색 있는 악기운용이 돋보인다. 느리게 시작된 제1악장에선 말러의 초기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두 번째 곡의 선율에 기초한 주제가 흘러나오고 뻐꾸기 울음소리(목관악기)는 청춘의 봄을 상징한다.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는 말러의 문하생이었던 아놀드 쇤베르크(874~1951년)의 ‘정화된 밤’을 연주한다. 쇤베르크는 20세기 현대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곡가였지만 이 곡은 그가 아직 후기 낭만음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렵에 쓴 작품이다.

낭만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쇤베르크의 개성이 넘쳐흐른다. 우선 현악기의 독특한 주법을 사용한 음색적 효과와 6성부의 대위법적 진행 등은 쇤베르크의 특징들이다. 무엇보다 시에서 드러난 감정의 기복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조성과 화성 진행에 있어서 엄격한 계획성으로 치밀함을 보여준다.

누구보다 이번 무대를 앞두고 감회가 남다른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말러의 ‘거인’은 이미 작년부터 계획했던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도 교향곡의 ‘거인’으로 우뚝 선 말러의 시작을 알린 이 곡을 다시 찾은 대구에서 첫 공연 때 연주하게 되어 운명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부터 공연 당 객석의 5% 이내에서 나눔 티켓을 제공한다. 대상은 지역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환경미화원 및 그 가족과 저소득 가구,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문화소외계층이다. 1~1만5천원. 예매(1544-1555·053)422-125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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