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나
우리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나
  • 승인 2015.09.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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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어느 시대에서나 인적자원은 최고의 자산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해 줍니다.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쓰임새가 많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일에나 쓸모가 많은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겠지요.

어느 곳에 새를 잘 길러 부자가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잣집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 집에는 노래하는 새는 물론이고, 외국말을 하는 새도 있대.”

“우와, 그거 참 신기하구나. 그렇다면 나도 새를 사서 좀 길러볼까?”

어떤 사람이 자신도 새를 길러 부자가 되겠다며 이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잣집에는 새장이 많이 걸려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깃털도 우중중하고 볼품없는 새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으음, 이 집에서도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새를 문 앞에 내걸어 손님을 꾀고 있구나.’

이 사람은 이것저것 묻다가 매우 흔한 새 한 마리를 가리키며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열 냥이오. 그 새는 깃털이 울긋불긋 하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으음, 그렇다면 이 새는 얼마나 하오?”

가게 안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조금 더 칙칙한 다른 새를 가리켰습니다.

“그 새는 스무 냥이오.”

“아니, 깃털도 대수롭잖은데 값은 어찌 배나 되오?”

“그 새는 외국어를 두 가지나 할 수 있소. 그러니 깃털이 대수겠소?”

이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자국 더 들어갔습니다.

조금 전 새보다 더 꾀죄죄한 새가 새장에 들어있었습니다.

“이 새는 얼마나 하오?”

“네, 마흔 냥입니다.”

“아니, 또 두 배나 뛰네요. 그럼 이 새는 외국어를 네 가지나 하오?”

“그렇습니다. 물으면 대답도 할 수 있소.”

이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이며 한 발자국 더 들어갔습니다.

조금 전 새보다 훨씬 더 꾀죄죄한 새가 새장에 들어있었습니다. 털은 부스스하고 윤기도 없었습니다.

“이 새는 얼마나 하오?”

“네, 백 냥입니다.”

“뭐라고요? 백 냥이라고요? 그럼 이 새는 외국어를 열 가지나 한단 말이오?”

그러자 주인은 빙긋이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아니오. 그 새는 우리 집 모든 새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스승입니다. 그 새는 값을 매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쪽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네에!”

이 사람은 그만 입을 딱 벌리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만약 이 새가 죽게 된다면 어떻게 하오?”

“네, 그래서 그 새 둘레에 이렇게 어린 새들을 매달아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 새를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쓸모가 생길 것이오.”

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나는 이렇게 준비도 하지 않고 그저 새를 사서 되팔 생각만 하였구나!’

그 사람은 부끄러워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처럼 같은 새라고 하더라도 값이 다르듯이 사람 또한 대접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대접을 받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와 노력으로 우리의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도 역시 우리에게 달려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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