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금융사고… 대구銀 왜 이러나
4분기 연속 금융사고… 대구銀 왜 이러나
  • 강선일
  • 승인 2015.09.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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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횡령·사기 등 5건

예·적금 강요 ‘꺽기’ 103건

적발금액 70억원 넘어
잠잠하던 DGB대구은행 임직원들의 금융사고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각 분기별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다. 타 은행 역시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대구은행 공시자료 및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해 3분기 1건, 4분기 1건에 이어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건과 2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최근 4분기 연속 금융사고 발생 은행이 됐다. 사고유형도 금전과 관련한 횡령 1건 및 사기 1건과 함께 금융질서 문란행위인 실명제 위반 3건 등 총 5건으로 골고루 냈다.

그나마 금융사고 금액은 5건 모두가 10억원 미만으로 분류되며 총 1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고금액은 사고발견 시점의 피해금액 또는 피해예상금액으로 실제 고객 피해는 이보다 크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대구은행은 또 국내은행간 경쟁이 심했던 2012년에만 가계 및 기업에 대출을 해주면서 예·적금 가입 등을 강요하는 이른바 ‘꺽기’로 불리는 부당영업 행태 103건, 70억2천만원이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우리·신한·NH농협 및 부산·경남 등의 타 은행들 역시 크고 작은 금융사고와 함께 은행법상 금지된 꺽기 행위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을 포함해 이들 16개 은행의 최근 5년간(2011년∼올해 8월 현재) 횡령사고 발생만 총 147건, 500억2천만원에 달했다. 또 꺽기는 3천203건, 998억원으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횡령사고의 경우 건수 1등은 신한은행(28건 22억원), 금액 1등은 국민은행(23건 221억원)이 차지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4건 3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꺽기는 건수 1등은 국민은행(679건 152억9천만원), 금액 1등은 기업은행(321건 202억원) 이었다.

김 의원은 “내수시장 포화상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 및 건전한 비이자수익 개선 등 산적한 과제를 쌓아둔 은행권의 꺽기와 횡령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며 “건전한 윤리의식 제고, 내부통제 선진화, 위법사항 제재·처벌 강화, 상시감시지표 운용 등을 통해 획기적 금융사고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중인 복합금융점포 도입으로 꺽기의 급증이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은 복합금융점포 도입에 따른 꺽기와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사전 근절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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