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상어, 그리고 돔배기’展
국립대구박물관 ‘상어, 그리고 돔배기’展
  • 황인옥
  • 승인 2015.09.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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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고기는 언제부터 경상도 제사상에 올랐을까?
어검·왕이 사용한 어보함 등
신석기~청동기시대
상어관련 전시품 700여점
‘돔배기’ 역사 등 볼거리 가득
상어가죽칼
상어가죽칼

안경집
안경집

상어가죽장식함
상어가죽장식함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15년 하반기 특별전시 ‘상어, 그리고 돔배기’를 12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 1에서 열고 있다.

신석기부터 고려시대까지 전국 각지의 30여 유적에서 출토된 상어유체(상어 뼈, 이빨, 가시 등) 및 공반유물 등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1부 우리나라의 상어, 2부 상어고기와 상어뼈, 3부 상어와 돔배기, 4부 상어가죽과 장식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조선시대에 상어가죽으로 만든 어검을 비롯 칼, 장롱이나 함과 같은 가구류, 안장, 왕이 사용했던 어보함 등도 눈길을 끈다. 상어와 관련한 전시품은 모두 350건 700여점에 이른다.

상어는 세계 4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40여종의 상어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상어가 처음 출현한 것은 신석기시대 패총에서 출토된 상어유체(척추뼈, 지느러미가시, 이빨)다. 초기철기시대의 패총에서도 상어유체는 발견됐다. 오늘 날 우리가 먹고 있는 상어고기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처음 먹기 시작했다.

또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초에 그려진 울산 반구대암각화 상어 그림이 전해지고, 신석기시대에 부산 가덕도 장항유적에서 20대 여성의 상어이빨로 만든 목걸이가 출토됐다.

상어 고기를 일정한 크기로 토막을 낸 게 ‘돔배기’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장례나 제사를 치를 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돔배기다. 삼국시대 고분에는 망자가 저승에서 먹으라는 의미로 음식을 넣어두는데, 귀한 상어고기도 간혹 확인되는데, 이때가 처음 돈배기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유추된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고분이나 우물지 등에서 제사나 특별한 의례를 치를 때 사용됐다. 당시로서는 구하기 힘든 귀한 생선이었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는 대구, 경주, 경산에 위치한 유적들에서 출토됐다. 특히 경북 경산에 위치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제516호)’의 무덤 내부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어뼈가 출토됐다. 삼국시대부터 염장이나 발효 또는 건조된 상어고기를 제사와 같은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의 선조들은 상어를 약으로도 복용했을 뿐만 아니라, 가죽을 이용한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 사용했다. 함, 이층농, 탁자장, 각게수리, 반닫이, 교자상, 소반 등에 상어 가죽이 이용됐다.

전시에는 상어이빨로 만든 목걸이(부산 장항유적, 신석기시대)을 비롯 초기철기시대의 패총에서 출토된 전국 각지의 상어 유체가 있다. 또 경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출토 상어 뼈, 대구 불로동고분군의 상어 척추뼈, 황남대총 남분의 봉분출토품과 공반유물 고려시대의 태안 마도 3호선출토 상어유체(고려시대)도 함께 전시되며, 조선시대의 상어 가죽으로 만든 숙종과 고종의 어보 외함, 나전대모상어가죽함, 상어 가죽을 활용해 만든 이층농과 장 등도 만난다. 053)760-854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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