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리·장신구 등 도굴
일당 4명 구속·3명 입건
경북 경산경찰서는 6일 경산 임당동 고분과 부적리 고분을 도굴한 혐의로 A(65)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6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께 심야시간대를 틈타 곡괭이, 삽 등으로 굴을 파 고분 내 귀걸이, 허리띠, 장신구 등을 도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에 도굴된 고분은 임당동 1호 고분과 부적리 4호 고분 등 총 2곳으로 특히 임당동 1호 고분은 1982년 발굴 조사된 부근의 고분군과는 달리 발굴되지 않은 채로 관리됐다가 최근에 도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분에서 도굴한 문화재 중 귀걸이, 칼, 허리띠 등 7건 38점을 압수했다.
대구에서 골동품점을 운영했던 경험으로 이번 도굴에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한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보관 중이던 문화재를 다른 일당에게 숨기도록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압수된 문화재 이외에 도굴된 문화재의 처분 경로를 파악, 문화재 회수에 주력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가사적 516호로 지정된 임당동 고분은 4~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옛 문헌에 전하는 압독국 지배자 후손들의 무덤으로 보이며 부적리 고분 또한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과 유사한 점으로 미뤄 같은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팔·김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