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스캔들’에 …전기·수소차 대중화 속도낸다
‘폭스바겐 스캔들’에 …전기·수소차 대중화 속도낸다
  • 손선우
  • 승인 2015.10.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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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행거리 짧아 ‘단점’
수소차, 충전 짧고 주행은 길어
부족한 충전소 확충 급선무
투싼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가 내놓은 세계 최초 상용수소차 ‘투싼ix Fuel Cell’ 현대자동차 제공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기차나 수소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친환경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잇따라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친환경차 계획을 내놓고 있다. 도요타는 205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없애기로 했고, 제너럴모터스(GM)는 2020년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을 내놓으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친환경차 기술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대중화된 친환경차 기술로는 단연 하이브리드가 꼽힌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돼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고속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은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을 활용한다. 주행 거리가 짧다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과 같은 내연기관을 유지한다.

이 가운데 수소차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미래차량으로 인식된다.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시켜 에너지를 내면서 배기가스 대신 물을 뿜어내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힌다. 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도한 것은 한국이었다. 현대차가 2013년 2월 ‘투싼 ix’ 모델로 양산에 성공하면서 선발 주자로 뛰어올랐다. 당시 독일 및 일본 등에서도 수소차 연구가 활발했지만 양산이 가능한 수소차는 없었다. 하지만 이듬해 토요타가 수소차 ‘미라이’를 선보이며 판도는 뒤집혔다. 투싼 수소차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와 가격이 415㎞, 8천만 원대인 반면 미라이는 650㎞, 6천만 원대로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까지 투싼 수소차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273대에 그쳤지만 미라이는 지난 3월까지 계약 대수 1천500대를 돌파한 뒤 지난 7월에는 미국에 진출했다.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소차는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 미라이의 경우 연료인 수소를 주입하는데 3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대 650㎞를 달릴 수 있다. 연료비는 가득 채웠을 때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5천∼6천엔이 든다. 속도를 내고 있는 미라이와 달리 현대차 수소차인 투싼은 여전히 게걸음이다.

올 들어 투싼 수소차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은 2천75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보조금 지원에도 수소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5천만원 이상 들고 수소충전소도 적어 소비자의 입장에선 꺼려진다. 수소연료 충전소는 전국에 11곳이 있지만, 충전압 등 차이로 상용충전이 가능한 곳은 울산과 대구 2곳에 그친다. 일본 정부의 경우 오는 2030년께 수소충전소를 5천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대대적인 충전소 보급계획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크게 뒤진다. 현재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43개를 세우는 게 목표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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