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좀비기업’ 10여곳 연내 정리
대구銀, ‘좀비기업’ 10여곳 연내 정리
  • 강선일
  • 승인 2015.10.27 18: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부실기업 구조조정 박차…은행권 압박

대구은행, 채권사 58곳 중 10곳 ‘고위험군’ 관리

신용위험평가 후 워크아웃·회생 등 유도 예정
금융당국이 한계기업, 일명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이 관리중인 최소 10개 이상의 부실기업이 연내 조기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융권은 기업·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채권은행인 지역 한계기업을 포함하면 조기 퇴출기업은 상당수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대구은행 등에 따르면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을 주제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시중은행장 9명과 함께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보수적 잣대로 부실징후 기업들에 대한 조속한 건전성 평가실시를 주문받고, 기업 구조조정에 선재 대응할 것을 요청받았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좀비기업은 하루빨리 정리해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해 필수라고 판단하고, 한계기업 징후를 가장 잘 아는 은행권에 대해 조속한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이 고정이나 회수의문, 손실 추정 등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으로 분류돼야 할 부실기업에 대해 대손준비금 적립 등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우려해 정상기업으로 분류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감독도 강화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의 이 같은 정책에 발맞춰 좀비기업에 대한 조속한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금융당국이 회생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에 대해 조속한 구조조정 요구를 하고 있는 만큼 평가대상 기업에 대해 엄정한 신용위험 평가절차를 거쳐 부실기업을 빠른 시일내 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을 보유한 평가대상 58개 기업에 대해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 6개사 △부실징후 기업 1개사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 2개사를 분류했다. 또 1개 기업에 대해선 정리작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전년대비 무수익여신 잔액이 10억원 이상 증가한 신용등급 9∼10등급, 신용정보불량(추정손실 및 회수의문), 부도거래처 등의 상위 20개 업체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은행을 비롯 시중은행들이 금융권 대출 5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 평가결과가 다음달 초순께 나오고, 금융권 대출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역시 11∼12월 중 실시예정이라 퇴출이 예상되는 기업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들 기업을 4개 등급(A~D)으로 분류해 C등급은 워크아웃, D등급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유도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올해 3천50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경영실적은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인해 일정부분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현재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7억원 늘어난 3천891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4%를 기록했다. 이 중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은 3천716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61%에 달했다.

또 무수익여신은 3천128억원이며, 이 중 기업대출 무수익여신은 2천953억원이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20%로 작년동기 0.87% 대비 0.33%포인트나 급등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