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 완료… 해결과제는?
혁신도시 이전 완료… 해결과제는?
  • 승인 2015.1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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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이 2일 대구 신암동으로 이전해 옴에 따라 지난 2012년 12월 첫 이전한 중앙신체검사소를 시작으로 12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을 마쳤다. 이로써 대구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공공기관이전을 가장 빠르게 마무리됐다. 한국감정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정보화진흥원, 중앙교육연수원 등 10개 기관은 동구 혁신도시에 둥지를 마련했고 중앙119구조본부는 달성군 구지면으로 이전했다. 12개 기관에 근무하는 인력은 3천321명이다.

혁신도시 입주는 마쳤으나 도시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중앙교육연수원의 경우를 들어도 서울에서보다 더 넓고 쾌적한 청사를 마련했지만 정착에 따른 걱정이 태산이다. 무엇보다 혁신도시의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당장 만4천여 명이 집합 연수에 참여하는데 자동차로 오기도 그렇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하철은 연결되지 않았고 시내버스는 겨우 3개 노선뿐이다. 도시속의 섬을 방불케 한다. 교통불편은 이전기관들이 꾸준히 제기한 시급한 과제였는데 대구시가 대대적인 버스노선개편을 하면서 왜 섬세하게 배려하지 않았는지 의중을 알 수가 없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교육환경 개선으로 공립어린이집 추가 건립과 어린이도서관 개관을 요구하고 있지만 요원하다. 특히 혁신도시에 응급 의료 시설이 없어 비상 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인데도 대구시는 손을 놓고 있다. 문화관람이라든지 대구지역 공공 문화시설에 입장할 때 할인 해주는 등의 문화관련 인프라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이러니 이전기관의 직원가족 이주율이 형편없을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퇴사하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구 혁신도시 가족 동반 이주율은 지난 4월 기준으로 35.2%에 불과하다. 심지어 105명이 희망 퇴직했다고 하니 심상치 않다. 생활근거지가 수도권이고 보면 가족동반 이주는 커녕 금요일 오후에 서울로 떠났다가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일이 힘들어지면 얼마나 더 퇴직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대책은 정주여건을 하루빨리 개선하여 대구로 이주할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전기관 임직원의 희망사항이나 불편사항은 다 드러나 있다. 대구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보다 벌여 놓은 사업부터 알뜰히 챙기는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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