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대 진입 앞둔 원-달러 환율
1.100원대 진입 앞둔 원-달러 환율
  • 승인 2009.09.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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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7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년 뒤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BNP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 은행뿐 아니라 국내 경제연구기관들도 하반기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점을 생각할 때 1.100원대 환율 전망이 대세임을 알게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을 1.010원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원화 값이 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우리나라와 교역이 많은 19개 국가와 무역가중치, 물가 등을 고려하여 추정한 적정 환율수준을 말하며 환율의 적정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의 최근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원화 값은 앞으로 상당 폭 평가 절상될 것이 확실하다. 원화 값 절상의 압력요인으론 먼저 경상수지 흑자 누적에 따른 외화 공급 증가를 들 수 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1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기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져 원화 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바이 코리어’ 열풍도 원화 값 상승의 요인이다. 6월말 2.317억 달러를 기록한 외환보유액이 연말에는 2.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만큼 외화공급에 여유가 생겼음을 말해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실질실효환율을 각각 1.010원, 1.170원으로 계산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환율 1.100원대 진입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원화 값 상승은 물가안정과 외채가 많은 경제주체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경감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또 달러로 환산한 국내 총생산(GDP) 규모를 늘려 최근 떨어진 GDP순위를 만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1만8.000달러대로 떨어진 1인당GDP의 2만 달러로의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

문제는 수출기업들에 큰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등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업종의 경우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엔ㆍ위안화 등 경쟁국 화폐의 절상속도가 빠른 점을 감안하면 수출업종의 고통이 미미할 수 있으나 대비해야 할 일임은 틀림없다.

외환당국은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지 않도록 적절한 시점에 미세조정 차원의 개입은 필요가 있다. 또 외환보유액의 임기응변식 사용이나 단기외채 비중 등을 줄이는 등 안정적인 외환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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