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약령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
대구 약령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
  • 김지홍
  • 승인 2015.11.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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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전골목 중심 등록 완료…자금 융통 활로 열려

노후시설 현대화 등 통해 재도약 기틀 마련해야
357년의 한약재 역사를 품은 대구 약령시 골목이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했다.

17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 내 약전골목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구역이 지난달 16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2조 규정에 따라 전통시장으로 등록, 인정됐다.

전통시장 명칭은 ‘대구 약령시장’이다. 약령시장은 중구 남성로 주변 대지면적 2만8천454㎡ 규모로, 점포 수는 211곳이다. 한방·한의약 관련 점포 150여곳을 비롯해 카페전문점이나 음식점 등 한방과 관련 없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약령시장에 모두 포함됐다.

이로써 약령시장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청의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해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거나 주차 공간을 늘리는 등 시설현대화가 가능하다. 업주들은 맞춤형 교육이나 선진시장 탐방 등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온누리상품권의 유통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폭적인 지원금을 활용해 그동안 존폐 위기에 놓여있던 한방특구를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앞서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대구 중구청에 약령시에 대한 전통시장 등록 신청을 했다. 박찬조 약령시보존위원회 부장은 “조선 시대부터 계승해온 약전골목의 상징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주와 업주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며 “전통시장 등록은 약령시의 밝은 미래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 시대 효종부터 중구 남성로에 약업사, 한약방, 제탕·제환원 등이 자연스럽게 모여 골목으로 형성됐다. 900m에 이르는 골목 양쪽엔 여전히 한방 업체들이 들어서 있다. 357년의 한방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거리이기도 하다. 약령시는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230여곳의 점포들이 빼곡하게 모여 우리나라의 한약재 유통거점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홍삼, 비타민 등 건강기능성 식품이 쏟아져나오면서 한방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중소기업청에선 약령시를 돕고자 2004년 12월 ‘지역특구’로 지정했다. 해마다 약령시 한방문화 축제를 열고 한의약 문화전승관 건립 등 기반 시설을 조성에 힘썼으나,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게다가 2011년 8월 인근에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들어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영세 점포들은 지난 2009년부터 6년 만에 30곳 점포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 빈자리는 커피전문점과 미용실, 음식점 등이 메꾸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자구책으로 약령시보존위원회는 ‘전통시장’ 등록 카드를 내세웠다. 일부에선 전통시장의 전환과 동시에 약령시만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컸다. 그래도 약령시장 지주와 업주들의 70% 이상이 전통시장 등록에 찬성하면서 추진됐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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