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의경 추첨 현장 가보니… >경쟁률만 30대 1…“의경 되기 힘드네”
<대구지방경찰청 의경 추첨 현장 가보니… >경쟁률만 30대 1…“의경 되기 힘드네”
  • 손선우
  • 승인 2015.12.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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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공개추첨 도입
선발자 명단 전광판 뜨자
탄성과 환호성 ‘희비 교차’
최근 군부대 사고 증가 등
높은 의경 경쟁률에 한 몫
의무경찰
2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에서 면접 대신 공개추첨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한 의경 지원자가 이날 대구경찰청 대회의실 앞에 붙여진 중간합격자 명단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고 있는 모습. 대구경찰청 제공

의무경찰 공개추첨이 진행된 2일 오후 3시 대구지방경찰청 1층 대강당.

좌석 중간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조용히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의무경찰 지원자들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내비쳤다. 부모 또는 여자친구와 함께 온 지원자도 군데군데 보였다.

학교 수업으로 자리에 빠진 아들을 대신해 추첨하러 온 양대석(49)씨는 “아들이 먼저 입대한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의경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들 대신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강당에 있던 이현탁(21) 상경은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의무경찰 공개추첨선발’을 했다. 공개추첨 선발방식으로 처음 도입된 ‘제337차 의무경찰 선발시험’은 지난 1일 대전지방경찰청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전국 지방청에서 진행된다.

의무경찰시험은 적성검사와 신체검사, 체력검사와 면접시험 등을 거치는데, 이번 회차부터 면접시험 대신 공개추첨 방식으로 선발 방법이 변경됐다.

이날 선발시험의 대상은 신체검사와 체력검사, 적성검사, 범죄경력조회 등을 통과한 중간합격자 216명이었다. 경쟁률은 총 30대 1로 이들 중 47명이 선발됐다.

대강당에 설치된 스크린에 추첨 명단이 뜨자 객석에서 웅성거리기 시작됐다. 아들과 함께 온 한 어머니는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윽고 환호성과 탄성이 섞여 터져나왔다. 합격자 김동현(29)씨는 “경찰이 꿈이었는데 의경으로 복무하고 싶었다. 예감이 좋았는데, 한 번만에 합격했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탈락한 조보규(20)씨는 “요즘 군대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서 불안한 마음에 의경에 지원하게 됐다. 그런데 추첨으로 선발하니까 허무한 마음도 든다. 다음에 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날 의경 선발을 주관한 작전의경계 이두호 경위는 “의무경찰 지원자들의 응시 부담을 덜고 국가 병역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특채 시험 자격까지 주어지는 의무경찰은 최근 ‘의경고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률은 2010년 1.7대 1에서 2012년 3.7대 1, 2013년 10대 1로 늘었다가 군부대 사고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21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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