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 1~3위 ‘폭스바겐 그룹’ 차지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 및 잇따른 차량 화재 사고로 수입차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10월 디젤 파문으로 국내 시장에서 급격한 판매 감소를 보였던 폭스바겐은 지난달 사태 이전 보다 크게 늘어난 판매실적을 보이며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는 폭스바겐이 전 차종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할인 판촉 마케팅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0월보다 32.0% 늘어난 2만2천991대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같은 달 1만6천959대보다 6천32대(35.6%) 증가했다.
올 1~11월 누적 판매 대수 역시 21만9천5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9천239대에 비해 4만295대(22.5%) 늘었다.
올 1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폭스바겐이 4천517대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10월 947대에 비해 무려 3천570대(377.0%) 급증한 수치다. 특히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지난 한달 간 1천228대가 판매됐고, 폭스바겐 제타(1천대), 아우디 A6 35 TDI(702대) 등이 뒤를 이어 1~3위 모두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BMW 4천217대, 아우디 3천796대, 메르세데스 벤츠 3천441대, 랜드로버 800대, 렉서스 768대, 푸조 745대, 포드 661대, 미니 639대, 토요타 545대, 볼보 523대, 혼다 414대, 닛산 409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배기량은 2천cc 미만이 1만4천360대(6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2천~3천cc 미만 6천783대(29.5%), 3천cc~4천cc 미만 1천117대(4.9%), 4천cc 이상 704대(3.1%), 기타 27대(0.1%) 등의 순이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비롯해 전반적인 물량 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독일차에 대한 신뢰와 외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