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조선의 소녀로 태어나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권기옥(1901~1988)의 삶이 연극과 뮤지컬로 재조명된다.
평양에서 태어난 권기옥은 17살 때 미국인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의 꿈을 품게 된다. 그녀는 숭의여학교 시절 3.1 만세운동에 가담하는 등 독립운동에 나섰다가 중국으로 망명한다.
비행기를 타고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안기겠다는 투지로 상해임시정부의 추천장을 받아 윈난항공학교에 입학하고, 1925년 2월 중국과 한국의 최초 여성비행사가 된다. 임시정부가 독립군 항공대를 창설할 여력이 없어 중국공군에 투신, 항일전선에서 싸우고 무공훈장까지 받는다.
해방 이후 공군 창설에 기여해 ‘대한민국 공군의 어머니’로 불렸다. 독립운동가 이상정의 부인이며, 대구 출신의 저항시인 이상화의 형수이기도 하다.
대구시립극단은 내년 3월 정기공연으로 권기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비상’(飛上)을 선택했다. 대본의 집필은 지역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는 안희철 작가가 맡았다.
대구시립극단은 권기옥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을 연극과 뮤지컬로 각각 제작해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소재는 같지만 장르에 따라 연출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도 달리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구시립극단은 뮤지컬 비상에 출연할 주·조역과 앙상블 배우를 모집한다. 오디션은 오는 28일 대구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진행되며 연기와 춤, 노래 등에 재능이 있는 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21일부터 24일까지다. 053)606-6323, 6344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