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요인 등도 겹쳐
1월 8일 증시 분수령 될것
국내 금융시장이 4일 2016년 새해 첫 거래일에 크게 출렁거리며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 증시가 이날 ‘쇼크’에 비유될 만큼 폭락 장세를 보인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단절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개장 첫날 40포인트 넘게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2원이나 급등하면서다.
4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오후장 개장 13분만인 오후 1시13분(현지시간)께 4.96%나 추락한 종합지수 3천363.52를 기록한 이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한차례 중단됐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에도 6.85% 폭락한 3,296.66까지 밀려 오후 1시33분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돼 장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패닉상태에 빠진 중국 증시 영향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에 따른 중동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도 폭락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내린 1천918.7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4.56포인트(0.67%) 내린 677.79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분수령은 중국의 대주주 매도 제한 규제가 풀리는 1월8일 이후 중국 증시가 안정화될지 여부”라며 “그때까지 국내 증시도 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에 중국 여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1천900에서 바닥으로 볼 수 있는 시그널이 존재하기 때문에 1차 지지선은 1천900선으로 봐야 한다”며 “1월8일이 1천900을 사수할지 말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15.2원 오른 1천187.7원으로 장을 마치며, 작년 12월18일 이후 처음으로 1천180원을 넘어서며 1천190원대를 눈앞에 뒀다. 금융당국은 중국 증시 폭락 등의 여파로 국내 및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오는 6일께 긴급회의를 갖고, 증시 위험 요인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