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혀 기업경영 죽을맛"
"돈줄 막혀 기업경영 죽을맛"
  • 최재용
  • 승인 2009.01.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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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기업인, 경제3단체장과 간담회서 '눈물의 호소'

지역업체, 규제완화.금융권 지원 거듭 건의
3단체장, 大.中企 상생 애로사항 해소 약속

“하루가 다르게 경기는 나빠지는데 막힌 돈줄은 풀리지 않고 정말 기업하기 힘듭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이희범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3개 경제단체장과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인의 간담회가 열린 19일 대구 성서단지내 ㈜한국OSG 호산공장 회의실.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은 “급격한 판매량 감소에다 자금조달마저 여의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원활한 자금조달과 생산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를 위해 금융권과 대기업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참석해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 마련과 기업투자유치에 적극 협조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의 피해를 우려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서산단 내 자동차용 모터 개발·생산업체 사장은 “전기차량용 첨단 모터와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도 신용경색에 따른 ‘돈맥경화’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마저 막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의류업체 사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유통구조가 취약하다보니 판로에 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외국에서 국내상품을 원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으로써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열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모 건설업체 대표는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방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양도세 한시적 면제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실질적인 부양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산업단지의 한 간부는 도심노후산단재정비 지구내 공장용지 양도세 감면 근거규정 마련을, 염색업체는 대기업의 원료 가격 인상 자제를, 도금업체는 공단 입주제한 완화 등을 각각 요구했다.

조 회장은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알고 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인것 같다”며 “당면한 경제위기를 조속히 벗어나 선진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생산활력 회복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며, 이를 제공하는 중소 협력업체의 부품경쟁력이 취약할 경우, 해당 모기업인 대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대·중소기업 협력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희범 무협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각국들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 만큼 거기에서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며 수·출입 기업들의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김기문 중기협 회장도 “실물경제가 추락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정말 어려운 형편인데 대·중소기업 상생이 잘 이뤄지고 빠른 시간 내에 애로사항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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